영화 '한산: 용의 출현' 준사 역 김성규 인터뷰

"'한산: 용의 출현', 인연인 듯…타이밍이라는 게 참 묘해"
"박해일 선배님은 멋있었는데…난 삭발 후 피팅 깜짝 놀라"
"'명량'? 부담감 없다…국뽕은 시선이라고 생각"
김성규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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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시기 극장에서 '명량'을 봤다. 큰 기대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좋게 봤다. 이후 '한산: 용의 출현' 제안받았다. 인연인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신기하다. 타이밍이라는 게 참 묘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김성규는 꿈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하려던 시점에 1761만 관객을 불러 모은 '명량'과 마주했다. 8년이 지난 지금 '명량' 후속작이자 프리퀄인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에 출연,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김성규는 "배우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시기 극장에서 '명량'을 봤다. 큰 기대 없이, 아무 생각 없이 좋게 봤다. 이후 '한산: 용의 출현' 제안받았다. 인연인 것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신기하다. 타이밍이라는 게 참 묘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때 함께 영화를 봤던 친구가 낭만적이긴 한데 '어떻게 일이 있을 수가 있냐?'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성규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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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개봉하는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항포 해전 이후 약 한 달간, 한산해전이 일어난 후일까지를 그린다.

김성규는 "처음 '한산' 대본을 읽었을 때 다른 측면으로 부담이 있었다. 제 캐릭터는 대본에서도 영화에서도 서사가 구체적으로 많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순신 장군님을 연기한 박해일 선배님이 있어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의와 불이라는 게 포괄적이다. 처참한 전쟁 속에서 고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으로서 어떻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겠느냐는 막연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성규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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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에서 양태, '악인전'에서 킬러 K 등 악역으로 얼굴을 알린 김성규. 그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에서 악역이 아닌 의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김성규가 맡은 항왜 군사 준사는 이순신의 신념을 보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항해 군사가 된 왜군 병사.

김성규는 이순신 장군 역의 박해일, 왜군 장수 와키자카 역의 변요한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인물. 그는 "고민을 많이 했다. 일본인으로 나오는데 조선말을 해야 한다. 김한민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조선말을 할 때 어눌하거나 우스워 보이지 않아야겠더라. 촬영하면서 방향을 잡았다"며 "한국 배우가 일본인의 외형으로 나와서 하는 것이 거슬리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많았다. 지금도 괜찮다기보다 관객이 어떻게 봐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성규는 항왜 군사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주저 없이 삭발을 선택했다. 그는 "머리를 자른 상태에서 가발을 쓰고 피팅 사무실에서 의상을 입었다. 세트장이나 영화의 장면이었다면 덜 놀랐을 텐데 그때 되게 놀랐다"며 "이순신 장군 역할을 한 박해일 선배님은 멋있었다. 순서대로 피팅했는데, 다들 약간 혼란이 있었다. 제 머리를 풀어야 하니까 풀어보자고 하길래 그때부터 더 고민이 됐다"고 했다.
김성규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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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는 박해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박해일 선배님은 연기를 하실 때 말고도 평소에 굉장히 차분하다. 말 한마디나 제스처 등이 묵직하다. 저런 아우라의 존재감을 가진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는 걸 보니 저 역시 (몰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촬영 날 오전 길을 걷다가 우연히 부산 카페에서 정자세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박해일 선배님을 봤다. 일상복을 입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눈이 가더라. 인사를 하니 놀라지 않으시고 슬쩍 눈짓으로 받아주셨다"고 말했다.

'명량'은 1761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는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성적으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김성규는 "'명량'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명량'은 개봉 당시에 봤지만 여러 가지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한산' 대본을 받았을 때 대본에 나와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과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런 부담감은 언론시사회 등 이후에 '굉장히 큰 작품의 시리즈를 하고 있구나'라며 조심스럽고, 긴장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성규는 '국뽕'에 대해 "시선이라는 생각은 했다. 분명히 실존 인물이기도 하고 실제 있었던 역사이긴 하지만 영화적으로 감독님, 배우들이 이 대본을 보고 이순신 장군을 보고 느낀 것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우려하자면 우려가 될 수 있는 밖에 없다. 다만 국뽕, 신파라는 생각을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 영화를 봤을 때 영화적으로 잘 쌓아가서 잘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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