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 용의 출현' 왜군 장수 역 와키자카 변요한 인터뷰

"'한산', 굉장히 치열하게 준비…많은 관객이 봐주길"
"나에게 국뽕은 나에 대한 사랑, 내 나라에 대한 사랑"
"아버지 옷을 입은 애 같은 느낌 받아 25kg 증량"
"빌런 아닌 안타고니스트, 이순신 장군 바라보는 관찰자"
"데일 듯이 폭발할 정도로 뜨겁게 집중했다"
변요한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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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치열하게 준비한 '한산: 용의 출현'. 많은 관객이 봐줬으면 해요. 저는 '국뽕'이라는 단어를 잘 모르고 써본 적도 없어요. 저한테 있어서 '국뽕'은 나에 대한 사랑, 내 나라에 대한 사랑이라는 게 전부예요."

배우 변요한이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개봉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89kg까지 벌크업도 마다하지 않는 뜨거운 남자 와카자키로 변신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항포 해전 이후 약 한 달간, 한산해전이 일어난 후일까지를 그린다.
변요한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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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을 받은 김한민 감독은 '명량' 촬영할 당시부터 이순신이라는 인물의 대서사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그 두 번째 작품이 바로 '한산'이다. 전작인 '명량'은 1761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는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성적으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변요한은 "영화가 개봉한다는 건 감사하다. 코로나 때 '보이스', '자산어보'가 개봉했다. 나는 단순한 사람이다. 개봉하면 좋은 것"이라며 "많은 관객이 찾아와주시면 좋다. 1000만이 된다면 좋겠지만 1000만이 기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명량'과 비교하면 '한산'이 더 낫다. 현재 기술력이 많이 발전했다. 김한민 감독님이 그 당시에 하지 못한 그림을 '한산'을 통해 잘 만드셨다. 작품의 장단점을 유연하게 잘 흡수하지 않았나 싶다. '한산'은 오히려 더 짧고 굵게 잘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변요한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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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개봉 후 '국뽕' 논란에 휩싸이기도. 변요한은 "저는 국뽕이라는 단어를 잘 모른다. 써본 적도 없다. 요즘 홍보하면서 듣고 있는데, 저한테 있어서 '국뽕'은 감독님이 말씀하셔서가 아니라 나에 대한 사랑, 내 나라에 대한 사랑이라는 게 전부"라며 "사랑하는 마음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국뽕으로 봐주신다면 감독님이 결국 또 해내신 것이다. 밉지 않고 단점이 보완됐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보면 감독님이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변요한은 일본 장수 와키자카를 연기했다. 와키자카는 해상과 육지 전투에서 모두 능한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그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이순신과의 전쟁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

변요한은 와키자카를 위해 25kg를 증량했다. 그는 "부담은 (촬영) 하면서 잠깐 느꼈다. 여러 가지 준비해야 하는 게 많았다. 의상 피팅을 시작하니까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 외형적인 형체 등 갑옷이 맞지 않더라. (갑옷을 입으니) 하나도 장군 같지 않더라. 아버지 옷을 입은 애 같은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변요한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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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벌크업을 하자', '무제한 증량하자'고 했다. 갑옷이 내 몸에 맞는 순간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저는 고기를 좋아하고 단시간에 잘 찌는 체질이다. 몸이 금방 불어나면서 갑옷이 맞는 순간 의상 팀이 '옷이 딱 맞다'고 하는 순간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변요한은 "저는 (촬영) 끝날 때까지 찌웠다. 촬영 전 피팅하니까 얼추 2주 안에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 몸무게 89kg였다. 지금은 74kg다. 저는 살이 증량될수록 건강해지는 체질이다. 달리기도 더 빨라진다. 지금은 힘이 조금 없어졌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영화에 왜군으로 들어간다면 모두가 인식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빌런으로 장식될 거라고 저 또한 생각했다. 대본을 보면서 연기를 하고 표현해야 하는 입장에서 빌런이 아닌 장군 대 장군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빌런처럼 살려고 거울을 보고 연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변요한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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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은 "전장에 들어갔을 때 치열하고 사람 냄새를 풍기려면 저부터 캐릭터 구축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와키자카는 빌런이 아닌 안타고니스트다. 이순신 장군을 바라보는 관찰자이자 해설자로 들어가는 포지션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책임감은 늘 가지고 있는 변요한. 그는 "어떤 작품을 하든 책임감은 늘 있다.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과 다른 지점이 분명히 있었다. 갑자기 뜨거워졌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제가 어떻게 보이고, 표현했는지 (느끼는 건) 관객마다 입장이 다르겠지만 저는 데일 뻔했다. 폭발할 정도로 뜨겁게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변요한은 "많은 분이 '한산'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인터뷰 등을 통해 '많이 느끼고 힘이 됐으면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지금은 그거조차도 강요하고 싶지 않다. 자연스럽게 좋은 영화가 나온다면 봐주실 것이다. 봐주신다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느낄 것이고, 느낀다면 좋은 것"이라며 "솔직히 (명량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수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거 같다. 1000만이 되면 그것도 좋겠다. 1000만은 기준은 아닌 거 같다. 1000만이라는 단어가 좋은 게 아니라 많은 관객이 봐주신 게 좋은 것이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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