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석 같은 배우인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항공 재난 상황에 맞선다.

오는 8월 3일 개봉하는 '비상선언'은 항공 테러로 무조건 착륙해야 하는 재난 상황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항공 재난 드라마. 지난해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한재림 감독은 "제가 처음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비행기 안에 갇힌 사람들이 재난을 겪게 된다는 포인트였다. 이걸 기획하고 제안받았을 때는 무려 10년 전이었다. 쓰고 캐스팅을 시작할 때는 재난이 오지 않았던 시기였다. 찍으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최가 연기된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비상선언'. 딱 1년 만에 한국 여름 시장에 내놓게 됐다. 한재림 감독은 "시간이 참 빨리 지났다는 생각이 들더라. 편집본의 차이는 제 기억으로는 어떤 신이 들어간 기억이 없다. 관객이 더 긴박감을 느낄 수 있게 짧은 호흡이나 리듬감을 강조했다"고 했다.

송강호는 영화 '밀양' 이후 오랜만에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전도연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의 배우"라고 말했다. 이어 "'밀양' 이후로 꽤 오래간만에, (함께하는 신이) 많지는 않지만, 같이 호흡을 맞춰서 좋다. 특히 전도연 씨가 비중이 그렇게 큰 역할은 아니다. 남자 중심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보석처럼 빛나는 연기를 해주시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실제로 20대 중반 비행기 안에서 공황장애를 겪어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후에도 공황장애의 느낌과 증상을 여러 번 경험 했다. 이런 부분들이 캐릭터에 어느 정도 표현된 것 같다"며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특유의 호흡법이 있다. 호흡법, 약을 먹는 행위 등이 낯설지 않더라.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내가 실제 경험한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제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중의 하나가 악역이건 선한 역이건 어떠한 이유, 행동들에 대한 당위성을 많이 찾았다. 이번 작품은 경우에는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혹은 아예 당위성 자체가 없었던 역할"이라며 "오히려 당위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 역할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더욱 자유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은 재난 영화지만 단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관객이 리얼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한국 영화 재밌게, 즐겁게 즐겨만 달라"고 당부했다. 전도연도 "'비상선언'에 대한 기대가 커서 부담되지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많은 응원과 사랑,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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