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 1부 이안 역 김태리 인터뷰
"최동훈 감독과 작업, 행운이라고 생각"
"'외계+인' 1부 호불호, 어쩔 수 없는 것"
"흥행 부담 없어…언제든 고꾸라질 것"
"예전보다 150% 당당…이 순간 즐기고 누려"
김태리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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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부담이요? 없어요. 언제든 고꾸라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심하게 고꾸라지지 않도록 항상 마음 관리를 하고 있어요. 성공할 때마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있지?'라면서 이 운의 끝이 어디인지 생각해요. 배우로서는 부담감 없어요. 하하. 매니지먼트의 부담감이라고 생각해요."

배우 김태리가 데뷔작 영화 '아가씨'를 비롯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높은 흥행 타율을 보인다. '외계+인' 1부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태리는 흥행 부담에 없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 최동훈 감독이 '암살'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김태리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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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는 '외계+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는 시나리오를 볼 때 재밌느냐, 재미없느냐를 본다. '외계+인'은 결단코 재밌었다. 영화에는 아주 많은 인물이 나온다. 이야기도, 시간도 바뀐다. 이런 걸 짜임새 있게 글로써 표현할 수 있다는 지점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물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는데 한명 한명 관계를 맺고 마지막으로 달려갈수록 한명 한명 모여서 한 공간에 모이게 된다. 재밌을 수밖에 없다. '한국판 어벤져스'라고 이야기하는데 능력 있는 사람들이 각자 다른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참가하게 됐지만 결국 이뤄내는 건 단 하나다. 그게 소름이 돋았고,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외계+인'은 쌍천만 감독 최동훈 감독 연출에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등 영화제 같은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놉시스가 공개되자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 많았다. 출연진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고.
김태리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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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외계+인' 1부의 반응은 온도 차가 심했다. 관람객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 것. 김태리는 "'외계+인'은 그(최동훈 감독)다운 영화였다. 이런 이야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영광스러웠다. 같이 하고 싶었다. 그분 영화 속에서 말을 맺고 할 수 있다는 기회가 빠르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빠르게 기회가 오다니 정말 좋았다. 행운이라고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리는 "1부 호불호는 어쩔 수 없다.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재밌는 이야기를 즐기는 데 있어서 에피타이저 같은 느낌. 호불호를 감안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와호장룡'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모두 즐겨서 보지 않았나. 영화란 말도 안 되는 걸 보는 것,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게 없다. 내 몸을 시나리오에 맡겼을 때, 최동훈 월드에 맡겼을 때 배우로서 대단한 걸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극 중 김태리는 이안으로 분했다. 이안은 630년 전 고려 말에 권총을 들고 다니는 정체 모를 여인이다. 천둥을 쏘는 처자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김태리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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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는 "액션 스쿨을 다녔다. 액션을 위한 모든 장비를 다 경험해봤다. 오히려 액션 스쿨에서 배운 동작이 많이 생략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아쉽다. 이것도 저것도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판이 깔리는 자체가 행운이다.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저만 나오는 게 아니다 보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김태리는 "액션은 표정이다. 최동훈 감독님이 표정으로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그 표정을 잡기가 어렵더라. 초반에는 헤맸다. 액션이 재밌고, 참 좋다. 몸을 움직인다는 게 좋다. 배우로서 액션이 있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나 두려운 요소는 없다. 저는 자세가 아쉬웠던 액션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저보고 '표정이 찢었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김태리는 이안 캐릭터를 위해 기계 체조를 배웠다. 그뿐만 아니라 '미스터 션샤인'에 이어 총기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미스터 션샤인' 때는 액션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다. 사격 같은 경우에는 총기 자체가 다르다. 애신이(미스터 션샤인 속 김태리 캐릭터 이름)는 장총, 이안이는 권총이다. 애신이를 한 번 해봐서 훨씬 편해진 건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총을 안 쏘지 않나. 그래서 연기할 때 부끄러울 수도 있다. 한 번 해보니까 편해지더라. 그래서 뻔뻔하게 할 수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태리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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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는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다. 언제든 고꾸라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심하게 고꾸라지지 않도록 항상 마음 관리를 하고 있다. 성공할 때마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있지?'라면서 이 운의 끝이 어디인지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흥행은) 모든 우주의 기운이 갖춰진 것이다. 언젠가는 타이밍이 어긋나서 잘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연이은 흥행에도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김태리. 그는 "쓸데없는 겸손을 부리지 않아도 된다. 쓸데없는 겸손을 부리면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내 마음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예전보다 150% 더 당당하다. 예전에도 당당했지만 100%의 솔직함은 아니었다. 당당한 척하려고 했던 순간도 많았다. 지금은 정말 담당하고, 이 상태가 좋다. 바뀔 수도 있지만 이 순간을 즐기고 누리고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태리는 "한계는 없다. 한계가 있다면 직업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직업은 모르겠지만 무궁무진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계속한다. 그 무궁무진함에 확신이 없다면 나의 천직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깨지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만날 수많은 김태리가 궁금하고 여러분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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