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된 체제 속 젊은 남녀의 파격적 멜로를 담은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개봉한다. 강렬한 비주얼과 놀라운 전개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았던 '겟 아웃', '어스' 제작진은 또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 '안테벨룸'을 선보인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포스터 /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포스터 /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감독 장철수
출연 연우진, 지안, 조성하
개봉 2월 23일

시대의 금기와 그 경계에 선 두 남녀의 위험한 사랑을 파격적인 수위로 풀어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개봉한다. 이 작품은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동명의 중국 원작 소설은 한 나라 최고 지도자가 전한 혁명의 언어를 사랑의 언어로 대비시켰다는 이유로 출간 즉시 금서로 지정됐으나, 오히려 그것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출간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번 영화는 6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다. '더 테이블', '궁합', '특송' 등 여러 작품들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연우진이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에서 갈등하는 무광 역으로 분해 농도 짙은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안테벨룸'
영화 '안테벨룸' 포스터 / 사진제공=올스타엔터테인먼트
영화 '안테벨룸' 포스터 / 사진제공=올스타엔터테인먼트
감독 제라드 부시, 크리스토퍼 렌즈
출연 자넬 모네, 잭 휴스턴, 지나 말론
개봉 2월 23일

충격적인 설정, 풍성한 은유와 상징, 강렬한 비주얼로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겟 아웃', '어스' 제작진이 새로운 미스터리 스릴러 '안테벨룸'으로 돌아왔다. '안테벨룸'은 성공한 작가가 무언가에 의해 선택받은 뒤 누구의 도움도 바랄 수 없는 끔찍한 세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외 공개 후 전세계 17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으며, 특히 프랑스, 핀란드 등 국가에서는 역주행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문라이트', '히든 피겨스'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만능 엔터테이너 자넬 모네가 모든 키를 쥔 인물 이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겟 아웃', '어스' 제작진다운 강렬한 전개, 압도적인 비주얼, 시의적인 메시지를 통해 손에 땀을 쥐는 긴장과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보드랍게'
[무비가이드] 연우진X지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금기된 사랑이 불러온 파란
감독 박문칠
출연 김순악, 안이정선, 이인순, 송현주
개봉 2월 23일

20세기와 21세기를 억세게 이어온 여성들의 삶을 통해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보드랍게'가 관객들을 만난다. '보드랍게'는 주인공 김순악의 해방 후의 삶에 집중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넘어 그가 수십 년 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한국 사회 내의 또다른 근본적인 폭력, 피해자에게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기존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영화들이 주로 위안소에서의 피해 사실이나, 커밍아웃한 이후 투사가 된 모습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는 또 다르다. 김순악 씨를 단순하게 '피해자'로만 규정하지 않고 그의 삶을 입체적이고 통시적으로 조명함으로써, 과거의 여성 김순악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 여성들을 이으며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킨다. 잊어서는 안 될 역사와 마주해야 할 개인의 삶을 비추며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선, 새로운 얼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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