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차트TEN] 최악의 극장가, 더 최악인 한국영화…'언차티드' 예매율 1위
하루 10만 명 이상이 코로나에 확진되고 있다. 제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고, 20대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판 전쟁에 불이 붙었다. 이런 가운데 극장을 향한 관객들의 발길을 뚝 끊겼다. 극장가는 최악의 침체기로,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월 11일(금)부터 2월 17일(목)까지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나일 강의 죽음'이 12만 8313명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17만 4898명이다.

'나일 강의 죽음'은 나일 강 위를 오가는 초호화 여객선 안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탐정 '에르퀼 푸아로'가 해결하는 과정이 담겼다. 감독이자 배우인 케네스 브래나가 2017년 내놓은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후속작이다. 브래나와 함께 갤 가돗, 레티티아 라이트, 아네트 베닝, 아미 해머, 톰 베이트먼 등이 출연했다.

지난 9일 개봉한 이 영화는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비주얼로 실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코로나와 동계 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기대만큼 많은 관객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주연 신작 '언차티드'가 개봉 이후 이틀 동안 11만 2769명을 모아 2위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 7만 278명을 동원, 올해 개봉한 외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또한 '나일 강의 죽음'을 밀어내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올랐다.

'언차티드'는 500년 전 사라진 마젤란의 보물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다.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시리즈와는 또 다른 액션 연기로 볼거리를 안긴다.

3위는 '해적: 도깨비 깃발'이다. 일주일 동안 9만 5248명을 동원, 누적 관객 수 124만 2338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다.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세훈 등 역대급 캐스팅, 그리고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편으로 기대를 모았다.

마찬가지로 극장가를 찾는 관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화력이 완전히 떨어졌다. 235억 원이 투입된 '해적2'가 손익분기점 450만 명을 동원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킹메이커'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7만 225명을 동원, 누적 관객 수 72만 8793명을 기록했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 이선균, 조우진, 이재명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대선을 앞둔 상황 '선거'를 소재로 한 정치 드라마로 시기를 타고 있지만, 우려 했던 대로 '코로나의 덫'에 걸려 흥행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극장판 주술회전 0' 포스터
'극장판 주술회전 0' 포스터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주술회전 0'이 누적 5만 9443명을 기록하며 5위로 진입했다. 지난 17일 개봉 첫날 5만 1745명을 동원, '언차티드'를 하루 만에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에서 밀어냈다.

'극장판 주술회전 0'는 백귀야행으로 주술고전을 위기에 빠트릴 강력한 주저사 게토 스구루에 맞선 주술사 옷코츠 유타가 펼치는 액션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뒤이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355' '듄' '나의 촛불'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10위권에 들었다.

주말을 앞둔 18일 오후 '언차티드'가 33.6%로 가장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예매 관객수는 6만 1313명이다.

이어 '극장판 주술회전 0'이 19.5%, 예매 관객수 3만 5563명이다. 내달 1일 개봉하는 '더 배트맨'이 15.7% 예매율로 3위, 오는 23일 개봉하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3.5%로 4위다.

코로나 확진자는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6인, 오후 10시'로 일부 완화·조정키로 했다. 극장가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여전히 대작 한국영화가 없는 상황에 할리우드 영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이 박스오피스 정상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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