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노린 한국영화 화력 못 뿜어
코로나 확진자 폭증, 극장 관객 감소
'해적2' '킹메이커' 예매율 저조
배급사 '손해' 우려해 대형 영화 개봉 못해
[무비차트TEN] '해적2'·'킹메이커' 예매율도 '뚝'…2월 극장가 최악의 침체기
'해적: 도깨비 깃발' '킹메이커' 등 설 연휴 흥행을 노린 한국영화 두 편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확진자 폭증으로 예매율까지 뚝 떨어졌다. 2월, 극장가 침체기가 극에 달 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월 28일(금)부터 2월 3일(목)까지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해적: 도깨비 깃발'이 75만 3831명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92만 1459명이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세훈 등 역대급 캐스팅, 그리고 866만 관객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편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영화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6일 개봉,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잇는 극장가 구원 투수로 관심을 받았으나 화력을 뿜어내지 못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 하면서 관객들이 더욱 움추러들었고, '재미 있다'는 입소문도 없었다.

'해적: 도깨비 깃발'과 함께 설 연휴 흥행을 노린 '킹메이커'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41만 7560명을 동원, 누적 관객수 50만 7594명을 기록했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려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설경구, 이선균, 조우진, 이재명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대선을 앞둔 상황 '선거'를 소재로 한 정치 드라마로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 했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3위다. 지난 일주일 동안 17만 2703명을 모았다. 지난해 12월 15일 개봉한 이후 폭발적인 흥행력을 과시한 이 영화는 누적 740만 4034명을 기록중으로, 최종 스코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작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코로나19가 없던 시절 개봉해 802만명을 기록했다.

'씽2게더'가 9만 8162명을 동원하며 4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79만 8908명. 이 영화는 오디션 그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쇼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한 크루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를 그린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톱스타들의 목소리와 화려한 스테이지, 40여 곡이 넘는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이 담겨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꾸준하게 관객을 동원하고 있지만 100만 돌파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이 5위에 올랐다. 일주일 동안 6만 4027명을 동원, 누적 7만 679명을 기록했다.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은 난생처음 제주도 여행을 떠난 명랑소녀 '자두'가 10살 인생 최대의 라이벌 '전복'이와 함께 저주를 품은 돌하르방의 비밀을 깨우면서 벌어지는 판타스틱 어드벤처다.

뒤이어 '하우스 오브 구찌' '특송' '어나더 라운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인어가 잠든 집'이 10위권에 들었다.

주말을 앞둔 4일 오후 '해적: 도깨비 깃발'이 예매율 20.9%, 예매 관객수 2만 7156명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같은 시간대에는 예매율 39.6%, 예매 관객수 7만 3676명이었다.

경쟁작인 '킹메이커'는 예매율 9.4%, 예매 관객수 1만 2229명으로 5위까지 내려 앉았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극장을 향한 관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손해'를 우려해 배급사들은 대형 영화를 개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극장에서 볼 영화가 없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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