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오락 액션 '특송' 주연
경찰이자 깡패 두목役 "양면적 캐릭터에 구미 당겨"
"갑상선암 수술 후 회복 중인 박소담, 많이 호전됐다고"
"현장서 편하게 식사하고 대화하는 날 오길"
영화 '특송'에 출연한 배우 송새벽. / 사진제공=NEW
영화 '특송'에 출연한 배우 송새벽. / 사진제공=NEW
"초반 카체이싱 장면부터 휘몰아치고 음향 효과도 입체적이에요. 극장에서 볼 만한 요소들이 많아요. 전개가 스피드하고 기승전결도 잘 보이죠."

배우 송새벽은 영화 '특송'의 매력점을 파워풀한 카체이싱 액션과 짜릿한 추격전으로 꼽으며, 영화적 체험을 하기 좋은 영화라고 했다. '특송'은 돈만 되면 물건도 사람도 배송하는 '특송 전문 회사'의 성공률 100%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쫓기게 되는 이야기. 송새벽은 베테랑 형사면서 깡패 두목인 조경필 역을 맡았다. 그는 "경필은 경찰이면서 악당 우두머리다. 그런 양면성이 구미가 당겼다. 예전부터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이 캐릭터에 대한 연민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모호한 면모가 있다는 게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죠. 경필은 목표를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인물이고, 그런 경필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요리해야할지, 어떻게 해야 더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고민했죠. 이런 캐릭터일수록 타 작품을 참고하는 것이 득보다는 독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감독님과 상의하며 만들어갔죠."
영화 '특송' 스틸 / 사진제공=NEW
영화 '특송' 스틸 / 사진제공=NEW
경필은 돈 앞에선 사람 목숨은 우습게 생각하는 인물. 300억 원이 담긴 계좌 보안키가 실린 은하의 차를 맹렬히 쫓는다. 뛰어난 행동력을 지닌 경찰이라는 얼굴 뒤에 비열하고 추악한 악당의 모습을 감추고 있다. 송새벽은 꺼끌한 목소리와 야비한 눈빛으로 극악무도한 빌런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다이어트를 좀 했어요. 외적으로 좀 날카로워 보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금 체중에서 4~5kg 정도만 뺐어요. 연기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얼굴이 자꾸 일그러지더라고요. 그래서 얼굴을 마사지로 톡톡 풀면서 연기했죠. 하하."

송새벽은 데뷔 초반 영화 '방자전'에서 변학도 역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연기자로서 캐릭터가 한정되는 것은 고민거리. 송새벽은 "'방자전'을 하고 신인상도 받았지만 이후 비슷한 캐릭터 제의가 많았다. 감사했지만 연극에서는 더 다양한 캐릭터를 했던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랬기에 '특송'을 통해 새롭게 도전한 양면성 있는 캐릭터 연기는 송새벽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시원하게 촬영했어요. 감독님이 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셨어요. 제가 카메라 앞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줬죠."
영화 '특송' 송새벽 포스터 / 사진제공=NEW
영화 '특송' 송새벽 포스터 / 사진제공=NEW
송새벽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박소담의 연기자로서 역량에 감탄하기도 했다. 박소담은 최근 갑상선 유두암 수술 후 회복에 전념하고 있어 활동을 잠시 쉬고 있는 상태. 송새벽은 "언론배급시사회가 끝나자마자 소담 씨가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더라. 무슨 소리냐고 건강 잘 챙기라고 했다. 건강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병원도 다녀왔고 많이 호전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화면으로 연기하는 걸 볼 때도 느꼈는데, 현장에서는 직접 보니 제 생각보다 더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 배우더라고요. 매 신 소담 씨의 좋은 기운 덕분에 시너지가 더 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은하와 경필이 엘리베이터에서 맞닥뜨리는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대요. 소담 씨의 에너지가 더 느껴지는 신이었죠."
영화 '특송'에 출연한 배우 송새벽. / 사진제공=NEW
영화 '특송'에 출연한 배우 송새벽. / 사진제공=NEW
개성 있는 연기와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을 가진 송새벽은 올해도 활발히 연기 활동을 이어간다. 그는 몇 달 전 이현우 감독의 '컴백홈' 촬영을 마쳤고, 올해 개봉 예정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브로커'에는 특별 출연했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계획대로 다 이뤄지지는 않잖아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코로나로 인해 촬영 현장도 조심스러워진 부분이 있어요. 현장에서 편하게 같이 식사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오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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