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원톱 주연 범죄 액션극 '특송'
적절한 완급 조절로 더욱 짜릿한 드라이빙 액션
기존 여성 액션 영화 비튼 신선한 변주
영화 '특송' 포스터 / 사진제공=NEW
영화 '특송' 포스터 / 사진제공=NEW
속도감은 아찔하고 액션은 맹렬하다. 걸크러쉬 매력을 장착한 박소담의 거침없는 질주는 심장박동을 치솟게 한다. 짜릿한 드라이빙 액션이 매력적인 영화 '특송'이다.

폐차 처리 영업장으로 위장하고 있는 백강산업은 사실 돈만 되면 물건도 사람도 배송하는 '특송' 전문 회사. 백강산업의 에이스 배송기사 장은하(박소담 분)는 백사장(김의성 분)의 등쌀에 못 이겨 내키지 않는 서울 출장 의뢰를 수락한다. 이번 특송을 의뢰한 이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 스포츠 승부 조작 브로커 김두식(연우진 분). 조직을 관리하는 두목 조경필(송새벽 분)에게 앙심을 품고 300억이 담긴 계좌의 보안키를 빼돌리기 위해 특송을 의뢰한 것. 아들 김서원(정현준 분)과 함께 밀항을 계획하던 김두식은 조경필에게 쫓기게 된다. 궁지에 몰린 김두식은 시간을 벌이며 아들 김서원에게 보안키를 쥐어주고 탈출시킨다. 도망치던 김서원은 약속 장소에 와있던 장은하를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망설이던 장은하는 김서원을 차에 태워 도망간다. 뜻하지 않은 '배송사고'에 휘말리게 된 장은하는 경찰과 국정원에게도 쫓기게 된다.
영화 '특송' 스틸 / 사진제공=NEW
영화 '특송' 스틸 / 사진제공=NEW
'특송'은 박진감 넘치는 드라이빙 액션이 쾌감을 선사하는 영화다. 자동차와 한 몸이 된 듯 능수능란한 솜씨로 기어를 바꿔가며 뒤쫓아 오는 차들을 단숨에 따돌리는 현란한 카체이싱 액션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빠르게 질주하다가도 단숨에 속도를 늦추는 등 카체이싱 액션의 완급도 적절하다. 철거촌, 기찻길, 좁은 도로, 옥외 타워 주차장 등 도심의 여러 장소를 활용해 다양한 공간을 누비는 듯해 다채롭다.

'특송'은 여성 액션 영화의 새로운 축을 세웠다. 영화는 여성이 위험을 무릅쓰고 연약한 아이를 구출하는 구조를 따른다. 이러한 서사의 기존 작품들에서는 아이를 향한 여성의 모성애가 강조됐다면 '특송'에서는 은하와 서원 간의 동질감에 더 포커스를 맞춘다. '특송'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번 영화는 박소담에게 필모그래피 사상 첫 액션 주연작이다. 안정적이고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여온 박소담은 이번 영화를 통해 액션에도 장기가 있었음을 입증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걸크러쉬 매력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민첩한 움직임은 드라이빙 액션을 더 경쾌하고 세련되게 만든다. 원톱으로서 영화를 이끌고 가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송새벽의 비열한 악역 연기도 인상적이다. 송새벽이 연기한 조경필은 경찰이지만 사실 사람 목숨은 우습게 생각하는 깡패 두목. 송새벽은 꺼끌한 목소리 톤과 야비한 눈빛으로 극악무도한 빌런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기생충'에 이어 이번 영화로 다시 만난 박소담과 정현준의 케미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이외에 베테랑 연우진, 김의성, 염혜란, 그리고 스크린 신예 한현민까지 몰입도를 높이는 연기로 영화에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송'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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