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행' 11월, 10월보다 관객 수 25% 증가
'이터널스' 등 외화에 치중된 관객
12월에도 '스파이더맨' 개봉
한국영화 부활은 아직
11월 관객 수가 10월 관객 수보다 늘었으나, 관객 수가 외화에 편중돼 있다. / 사진=소니픽쳐스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캡처
11월 관객 수가 10월 관객 수보다 늘었으나, 관객 수가 외화에 편중돼 있다. / 사진=소니픽쳐스코리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캡처
위드코로나 시행 후 극장 관객 수가 늘었지만 한국영화의 부활은 아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극장 총 관객 수는 651만1845명이었다. 지난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극장 총 관객 수 519만2142명과 비교하면 11월 전체 관객 수는 약 25% 증가했다.

이는 마블 영화 '이터널스'의 개봉이라는 요인이 컸다. '이터널스'는 11월 3일 개봉해 30일까지 299만7938명을 모았다. 이는 10월 개봉작인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와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10월 관객 수를 합한 319만3579명과 엇비슷한 수치다. 11월 중 가장 많은 일일 관객을 모은 날은 '이터널스'의 개봉 첫 주말인 6일 59만2464명이었다. 이는 10월 중 가장 많은 일일 관객을 모은 '베놈2' 개봉 첫 주말인 13일 41만8165명보다 17만 명 이상 많았다.
한국영화 11월 개봉작. / 사진제공=각 배급사
한국영화 11월 개봉작. / 사진제공=각 배급사
관객 수가 늘었다고 극장과 한국영화가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10월 한 달 간 한국영화 개봉작은 61편, 외화 개봉작은 80편이지만 월 관객 수는 각각 83만4886명, 435만7256명이다. 10월 총 관객 수의 84%가 외화에서 동원됐다.

11월 역시 마찬가지다. 11월 한국영화 개봉작은 72편, 외화 개봉작은 98편인데, 월 관객 수는 한국영화 169만7688명, 외화 481만4157명이었다. 11월 총 관객 수의 74%가 외화에서 나왔다. 한국영화 '장르만 로맨스', '유체이탈자', '연애 빠진 로맨스' 등 NEW, 메가박스중앙(주)엠플러스, CJ ENM까지 대형 배급사의 세 작품이 개봉했지만, 이들 셋을 합쳐야 117만8876명을 모았다. 세 편을 합쳐도 '이터널스' 한 편의 관객 수에 미치지 못한다.

12월에 대형 배급사가 선보일 작품으로는 '킹메이커'(메가박스중앙(주)엠플러스), '해피 뉴 이어'(CJ ENM)가 있다. 그러나 오는 15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개봉이 예정돼 있어 한국영화가 경쟁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영화 개봉 편 수가 적은데다 마블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까지 버티고 있어 한국영화의 부활을 점치기에 전망이 밝지 않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000명을 넘기는 악재도 겹쳐 극장과 한국영화의 전망이 더욱 불투명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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