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추적 액션 '유체이탈자'
12시간마다 다른 사람 몸에서 깨어나는 요원
윤계상, 세련된 액션+세밀한 감정 열연
영화 '유체이탈자' 포스터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 포스터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세련된 액션과 세밀한 감정 표현, 중심부를 향해 파고드는 추리가 쫄깃하다. 1인 7역의 소화한 윤계상의 내공이 돋보인다. 영화 '유체이탈자'다.

'유체이탈자'는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국가정보요원 에이스 강이안(윤계상 분)이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이야기다. '범죄도시' 흥행 주역 윤계상과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다.
영화 '유체이탈자' 스틸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유체이탈자' 스틸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유체이탈자'에서 강이안은 자신에 대한 정보를 다른 사람의 몸에서 추적해가며 자신을 둘러싼 인물들과 관련된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다. 영화는 강이안이 몸을 옮겨갈 때마다 하나둘씩 실마리를 풀며 사건에 점점 깊고 심도 있게 접근하는 구조로, 관객들이 이야기에 더 쉽게 몰입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강이안의 혼란스러운 감정에서 시작해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기까지 이야기는 치밀하지만 유연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흐른다.

영혼 체인지물은 흔하게 사용된 소재지만 '유체이탈자'는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또 한 번의 변주를 줬다. 강이안의 영혼이 들어가게 되는 인물은 국가정보요원 박실장(박용우 분) 등을 비롯해 7명. 때문에 관객들은 주인공은 1명이지만 7명의 다채로운 인물을 경험할 수 있다. 윤계상은 강이안이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갔을 때 표정이나 걸음걸이 등을 조금씩 다르게 하며 그 캐릭터의 원래 특징까지도 반영하는 디테일한 연기를 선보였다. 박용우, 이성욱, 유승목 등의 뛰어난 열연도 뒷받침됐기에 인물의 얼굴이 바뀌어도 감정의 흐름은 자연스럽다.

영화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쫀쫀한 서스펜스로 러닝타임 108분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타격감 넘치는 맨손 액션에 총기 액션, 그리고 좁은 골목에서 펼쳐지는 아슬아슬한 카체이싱까지 시청각적 액션 쾌감을 선사한다. 강이안을 찾는 여자 문진아 역의 임지연도 남성 캐릭터들 사이에서 강렬하고 군더더기 없는 액션을 보여준다. 또한 액션물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감정적 부분까지 전개에 더하며 이야기를 균형을 맞춘다. 강이안의 조력자인 노숙자 역의 박지환은 능청스러운 캐릭터 연기로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환기시키며 적절한 웃음을 불어넣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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