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영평상' 남우주연상 설경구./ 사진=조준원 기자
'제41회 영평상' 남우주연상 설경구./ 사진=조준원 기자
배우 설경구가 제41회 영평상에서 영화 '자산어보'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지하 1층 KG하모니홀에서 제41회 영평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배우 조한철과 아나운서 이다슬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신인평론상부터 최우수작품상까지 17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졌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설경구는 "연기를 하면서 평을 안 들었으면 하는 때가 많다. 그냥 넘어가면 안 되나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래서 영평상을 받는 것이 부끄럽지만, 기분 좋은 순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설경구는 "' 자산어보 ' 책을 읽지 않고 제목만 봤을 때 '이거 뭔데?' 라고 생각했다. 이준익 감독에게 '어떻게 하라고?'라고 말했다. 제목만 봤을 땐 암담 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면서 보물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라며 "촬영을 위해 목포에서 섬까지 배타고 1시간 넘게 가서, 차까지 타고 이동했다. 한 신 찍으러 거기까지 갔던 선후배들이 있었다. 이준익 감독은 한 신 찍을 때 세시간 밖에 안걸린다. 그런데 한 신 찍겠다고 거기까지 간거다. 촬영을 마치고, 간단히 술 한 잔 하고 다시 돌아갔던 많은 배우들 덕분에 뽀대나는 영평상에서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눈물을 흘린 김선영을 언급하며 "저도 내 후년이면 30년이 되는데 뭔가 쌓이지 않고 숙제만 남는 것 같다. 그게 저의 일인 것 같아 고민이 많다"라며 "뭔가 쌓이고, 나이 먹었다고 장인이 되는게 아니라 해결할 게 자꾸 생기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이 배우로서의 숙명인 것 같다. 이 자리에 네 번째 서지만, 계속 뽀대나는 자리에 초대 받기 위해 조금이라도 고민하며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1980부터 시작 된 영평상 시상식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에서 매년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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