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르만 로맨스'의 배우 류승룡. / 사진제공=NEW
영화 '장르만 로맨스'의 배우 류승룡. / 사진제공=NEW


배우 류승룡이 친구 같은 아빠이고 싶다고 털어놨다.

5일 영화 '장르만 로맨스'에 출연한 배우 류승룡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류승룡은 슬럼프에 빠져 7년째 신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 역을 맡았다.

류승룡은 "영화 속 모든 관계의 시작은 로맨스인 것 같다. 좋은 감정들이 있다가 갈등이 생기고 그것이 점점 누아르가 되고 액션이 된다. 그 시작점에는 로맨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흐뭇하게 미소짓고 관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영화다. 희로애락을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맛깔스럽게 코미디 연기를 해낸 류승룡은 "유머와 웃음이 가장 큰 면역이고 치유제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이번에 생활밀착형 공감 코미디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휘발되는 코미디 아니고 생각할 수 있고 잔상이 남는 코미디라서 더 좋았다. 그래서 저는 페이소스가 있는 블랙코미디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둘러싼 관계와 그 안에 생겨난 상처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는 위로한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 영화의 포인트는 툭 하니 던지는 말로 인해 다들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 또한 각 인물들은 모두 상처를 받았지만 또 누군가에게 다 상처를 준다. 그런 점을 보며 배웠고 힐링도 받았다"고 전했다.

영화에서 김현은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7년째 신작을 쓰지 못하는 슬럼프를 겪고 있다. 류승룡은 "공감됐다. 저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들이고 사위고 아빠고 가장이고 사회인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런 역할들 속에서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이 있지 않나. 배우로서 작품이 숫자로 평가되는 것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슬럼프까진 아니지만 의기소침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눈치 보게 된다. 자기 체면을 걸지만 움츠러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때는 다시 저에게 선물을 준다. 저는 많이 걷는 편이다.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인제 천리길도 좋더라. 틈날 때마다 걸으면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저를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 게 슬럼프를 극복하는 비법"이라고 했다. 또한 "아내와 아이들은 가장 큰 원동력이고 엔진이고 기름이다. 걷는 것과 가족들에게서 큰 힘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극 중 김현은 아들에게 철없기도 하고 엄하기도 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는 어떤 아빠냐는 물음에 류승룡은 "세대 차이라는 게 있으니 소통하려고 해도 잘 안되는 게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려고 한다. 극 중 아들로 나오는 성유빈과 연기할 때 이입이 더 잘 된 건 부자 간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우리 아들과 나 같았기 때문이다. 제 아들들은 고1, 중1이다. 서툴지만 대화하려고 하고 아이들도 그런 노력을 한다. 저는 친구 같은 아빠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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