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장편 영화 '웅남이' 연출
박성웅, 최민수, 오달수, 윤제문, 염혜란 등 출연
단편 '욕' '슬프지 않아서 슬픈'으로 감독 존재감
영화 '웅남이' 출연 배우들과 박성광 감독./ 사진제공=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영화 '웅남이' 출연 배우들과 박성광 감독./ 사진제공=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코미디언 박성광이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을 진두지휘한다? 상상이 될 지 모르겠다.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개그 무대에 이어 방송 예능가까지 섭렵했던 박성광이 영화 감독으로, 점점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3일 제작사 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는 "영화 '웅남이'가 주요 캐스팅을 확정짓고 첫 촬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웅남이'는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사람이 된다는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종북 기술원에서 관리하던 쌍둥이 반달곰 형제가 어느 날 쑥과 마늘을 먹고 사라져버린 이야기를 그린다. 곰이 사람이 되는 참신하고 기발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지금껏 보지 못한 강력한 코미디와 액션, 누아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출연진 라인업도 남다르다. 누아르와 코미디를 넘나들며 활약한 배우 박성웅이 주인공 웅남이 역을 맡았고, 최민수, 윤제문, 오달수, 염혜란, 이이경, 백지혜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되면서 최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특히 자숙의 시간을 갖던 오달수, 윤제문 등의 복귀작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코미디언 박성광이 메가폰을 잡고 장편 영화 데뷔에 나선다고 해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박성광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 수석으로 데뷔했다. 김준현, 김원효, 박영진, 허경환, 양상국, 송준근, 고(故) 박지선, 장도연 등 이른바 '황금라인'으로 불린 이들과 함께 '개콘'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이후 여러 예능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인기 절정을 달린 박성광은 지난해 미모의 7살 연하 연인 이솔이와 결혼,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박성광-이솔이 부부는 SBS '동상이몽' 등에 함께 출연하거나, SNS 등을 통해 애정을 과시했다.

'개콘' 전성기부터 이솔이와의 결혼까지, 박성광이 존재감을 뚜렷히 하는 동안 크게 조명 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 박성광이 개그나 방송, 그리고 미인을 사로잡은 능력 외에 영화 감독으로서의 기질이 탁월하다는 것이었다.
단편영화 '욕'
단편영화 '욕'
2011년 박성광은 자신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한 5분짜리 단편영화 '욕'을 선보였다. 낯선 사람들이 박성광을 찾아와 직장상사, 바람 핀 애인, 돈 떼먹고 튄 사람에게 못했던 욕을 마구 퍼붓는 내용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당시 독일 '지하철 영화제'에 출품 돼 상영 됐다.

이후 박성광은 2017년 '슬프지 않아서 슬픈'을 연출, 여러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며 영화감독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

'슬프지 않아서 슬픈'은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택배기사 철우(성현)가 여자 주인공 민지(김용주)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가슴 시린 멜로물로, 후반부 반전도 있다.

박성광은 이 영화로 제1회 미추홀 필름 페스티벌에서 연출상을 수상했다. 그는 "얼떨떨하다. 처음 개그맨 신인상을 받았을 때의 기분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주연 배우 성현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어 박성광은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에서 단편감독데뷔상, 제11회 서울세계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웹예능 돈플릭스를 통해 단편 '끈'을 선보이기도 했다.

10년 만이다. 박성광이 첫 단편을 선보인 지 10년 만에 장편 영화에 도전한다. 차근차근 내공을 다져온 박성광이 박성웅, 최민수,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과 어떤 그림을 만들어 낼 지 기대가 쏠린다.

3일 촬영을 시작한 '웅남이'는 내년 개봉 예정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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