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 / 사진제공=백상예술대상
배우 김선호 / 사진제공=백상예술대상


엇갈리는 주장, 엇갈리는 선택, 엇갈리는 대중의 마음. 정상 직전에서 추락한 김선호가 붙잡게 된 것은 탄탄한 동아줄일까, 썩은 동아줄일까.

김선호의 전 여자친구는 더 이상의 폭로를 멈췄고, 김선호 역시 대중에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유튜버 연예 뒤통령 이진호, 연예매체 디스패치 등에서 김선호, 그리고 그의 전 여자친구와 관련된 폭로를 이어가며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에 다시금 불을 지피고 있다.
김선호가 출연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11번가.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김선호가 출연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11번가.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런 가운데 연예계와 대중, 그리고 광고계의 선택은 엇갈리고 있다. KBS2 예능 '1박 2일'은 김선호의 퇴출을 결정하고, 그를 '삭제'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영화 '도그 데이즈'와 '2시의 데이트'는 김선호를 캐스팅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박훈정 감독의 신작 '슬픈 열대'는 최종적으로 김선호와 함께하기로 하고 곧 촬영에 돌입한다.

김선호를 손절했던 광고주들 가운데 일부도 마음을 돌렸다. 일부 브랜드들이 그를 퇴출시켰다가 다시 그가 출연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것. 미마마스크는 김선호의 광고를 공개로 재전환하며 "연인 간 문제라고 생각했고, 상대방도 김선호의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했기 때문에 편향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11번가 역시 각종 SNS를 통해 '십일절 페스티벌' 알리는 김선호의 캠페인 광고를 게재했다.

충성도 높은 김선호 팬들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브랜드와 제품을 "당장 사러 가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불쾌하다"는 반감도 드러내고 있다. 다수의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1번가 회원 탈퇴를 인증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한 누리꾼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배우를 모델로 다시 기용함으로써 11번가가 낙태 종용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음을 느끼고 탈퇴한다"고 탈퇴 사유를 적기도 했다.



사생활 논란 등으로 이미지가 순식간에 추락한 배우는 수도 없이 많다. 과거 김선호처럼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가도 캐스팅 0순위로 열렬히 환영받는 배우도 있다. 독보적 연기력의 배우 이병헌. 그는 한 걸그룹 멤버, 모델 출신 여성 등과 스캔들에 휩싸였고, 법정까지 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들과 나눈 대화 내용도 드러나 이병헌에게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단어는 박제됐다. 이병헌은 뒤늦게 자필 편지로 사과했지만 대중들은 싸늘했다. 이런 대중의 마음을 돌린 건 결국 그의 연기력이었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영화 '백두산',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사생활 논란을 잠재울 '배우'의 역량을 입증했다.

반면 재기 하지 못하거나 불투명한 상황에 놓인 배우들도 있다. 올해 초 가스라이팅 논란에 휩싸인 서예지가 그러한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서예지가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보여준 연기력만은 대중들도 인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스라이팅 논란 중에 개봉했던 영화 '내일의 기억'을 두고도 서예지의 연기력은 뛰어났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이병헌(왼쪽)과 서예지. / 사진=텐아시아DB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이병헌(왼쪽)과 서예지. / 사진=텐아시아DB
김선호의 선하고 친근한 이미지만은 무너졌지만 그가 작품들을 통해 보여줬던 연기가 안정적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배우가 자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건 결국 연기력이다. '로맨틱'했던 과거 사생활로 인한 논란이 사그라들었을 때 김선호가 스스로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길은 연기력뿐인 것이다.

김선호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도 '슬픈 열대'의 최종 합류 소식을 전하며 "주신 기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슬픈 열대' 잔류는 김선호에게도, 제작진에게도 위험 부담이 있는 결정이다. 이를 무릅썼다는 것은 대중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기회'를 '성공적' 전화위복으로 만들 게 될지는 김선호의 손에 달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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