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사진=네이버 나우 영상 캡처
봉준호 감독./ 사진=네이버 나우 영상 캡처
봉준호 감독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작품 '큐어'를 통해 '살인의 추억' 연쇄 살인범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스페셜 대담이 펼쳐졌다.

이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봉준호 감독에게 자신의 스승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왜 좋냐고 물었다.

이에 봉 감독은 "작품세계 자체가 좋다. 아마 저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팬클럽 회장 자리를 놓고 사투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봉 감독은 "90년대 큐어(1997)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라며 "사실 제가 '살인의 추억'을 준비할 때 큐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지금은 살인범이 교도소에 있지만, 당시에는 영구미제 사건으로, 범인을 몰랐다. 시나리오 쓸 때 사건과 관련 된 형사, 주민 등을 만나 인터뷰 했는데 가장 만나고 싶은 범인을 못 만났다.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큐어'를 봤는데, 거기에 나오는 살인마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실제 세계에서 만날 수 없었던 연쇄 살인범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빚어낸 캐릭터를 보면서 '저런 인물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큐어'에 나오는 살인마가 경찰이나 일본 관료들과 하는 기막히고 이상한 대사들이 있다.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부산=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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