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BIFF 성황리 개막
넷플릭스 콘텐츠 대거 초청
한소희 '마이 네임'부터 유아인 '지옥'까지

배우 한소희, 유아인./사진=텐아시아DB
배우 한소희, 유아인./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OTT 아닌 스크린으로, '부국제' 초청된 넷플릭스 콘텐츠'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코로나 팬데믹 속 2년 만에 부활한 레드카펫 행사부터 송중기, 변요한, 한소희, 전여빈, 유아인, 봉준호 감독 등 전세계 유명인들의 방문으로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운 상황.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들에 쏟아지는 관심 역시 크다. 특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온 스크린' 섹션 신설이다.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OTT 콘텐츠의 강세에 트렌드를 반영한 셈. 이에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콘텐츠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대거 초청됐다. '마이 네임', '지옥' 등 한국 작품부터 세계적인 거장들의 신작들까지 부산국제영화제가 선택한 넷플릭스 영화들을 살펴봤다. '마이 네임'
'마이 네임'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마이 네임'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오혜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담은 작품. '인간수업'으로 파격적인 설정과 완성도 높은 연출을 보여준 김진민 감독이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두 번째 연출작이다.

한소희는 복수를 위해 언더커버가 된 지우 역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캐릭터를 위해 운동으로 10kg을 증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8부작 가운데 3부를 상영관에서 틀어준다. '지옥'
'지옥' 예고편./사진제공=넷플릭스
'지옥' 예고편./사진제공=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최초로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입성해 화제를 모은 연상호 감독의 '지옥'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파격적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상영 직후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반드시 정주행해야 할 다음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등의 극찬을 받고, BFI 런던 영화제에서도 상영을 앞둔 만큼 뜨거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총 6부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3부까지 공개된다. '파워 오브 도그'
'파워 오브 도그' 예고편./사진제공=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 예고편./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 '피아노'(1993)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제인 캠피온 감독이 12년 만에 선보인 신작 '파워 오브 도그'는 아이콘 섹션에 초청됐다.

'파워 오브 도그'는 영국 드라마 셜록홈즈' 시리즈에서 셜록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 영국 배우 베너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1967년 출간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내용은 1920년대 몬타나 주를 배경으로 정반대의 성품을 가진 부잣집 형제의 균열과 갈등을 그린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상영 직후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은사자상을 수상했고, 필과 로즈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커스틴 던스트의 명품 연기는 이 작품을 봐야 할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패싱'
'패싱'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패싱'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패싱'은 월드 시네마 섹션으로 관객을 찾는다. '패싱'은 배우 출신 레베카 홀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백인과 유사한 신체적 특징을 타고난 흑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숨기고 백인 행세를 하는 '패싱'을 소재로 미국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직시한다.

특히 '패싱'은 흑백 영화로 제작돼 피부색에 대한 편견을 과감하게 비틀었으며, 상반된 길을 선택한 두 여성의 삶 자체에 비중을 두고 있다. 신인 감독이라기엔 놀라울 정도의 완숙한 연출과 테사 톰슨과 루스 네가 두 배우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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