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경쾌한 웃음+따스한 공감 가득
'보이스' 치밀하게 설계된 보이스피싱의 세계
'영화의 거리' 한선화·이완의 자연스러운 사투리 구사 눈길
추석 연휴를 맞아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신작들이 찾아온다. 교통 오지에 사는 사연 많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기적'부터 보이스피싱 범죄를 주제로 한 '보이스', 헤어진 연인의 밀당 로맨스를 담은 '영화의 거리'까지. 다양한 장르와 서사를 가진 신작들이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기적'-작은 산골에 일어난 기적 같은 이야기
영화 '기적'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적' 포스터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이장훈
출연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개봉 9월 15일

기적이 들리는 마을에 작은 소망들이 모여 기적 같은 일이 펼쳐진다. 영화 '기적'은 교통 오지인 자신의 마을에 간이역을 만드는 게 꿈인 수학 천재 소년 준경(박정민 분)의 이야기. 1988년 설립된 국내 최초 민자역인 양원역을 모티브로 창작된 작품이다. 바보 같은 4차원 수학 천재 준경부터 무뚝뚝한 원칙주의자 아버지 태윤(이성민 분), 순수하고 엉뚱한 '자칭 뮤즈' 라희(임윤아 분), 친구 같은 누나 보경(이수경 분)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나가는 인물들의 사연이 균형감 있게 담겼다. 정감 넘치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사연이 드러날 때마다 예상 못한 웃음과 감동이 터져나온다. 제작진은 1980년대 시골 마을의 정취와 싱그러운 녹음이 펼쳐진 산자락 등 아름다운 풍광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강원도 정선과 삼척, 경북 상주와 영주 등을 오가며 촬영했다. 카세트테이프, 폴라로이드, 지도책 등 향수를 자극하는 소품들의 등장으로 볼거리도 가득하다. 2018년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데뷔해 섬세한 연출과 인간미 넘치는 유머로 호평받은 이장훈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보이스'-보이스피싱 범죄 A to Z 파헤칠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
영화 '보이스' 포스터 / 사진제공=CJ ENM, 수필름
영화 '보이스' 포스터 / 사진제공=CJ ENM, 수필름
감독 김선, 김곡
출연 변요한, 김무열
개봉 9월 15일

일상에 만연하지만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보이스피싱의 본거지를 제대로 소탕한다. 영화 '보이스'은 보이싱피싱 피해자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본거지에 잠입하면서 벌이지는 일을 그린다. 제작진은 범죄의 실체를 낱낱이 보여주기 위해 금융감독원, 지능범죄수사대, 화이트 해커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정교한 범죄 수법과 보이스피싱 실제 사례도 영화에 담아내 관객들에게 경각심과 함께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는 보이스피싱으로 모든 것을 잃은 서준 캐릭터의 설정을 살리기 위해 '리얼 액션' 표현에 중점을 뒀다. 서준 역의 변요한은 좁은 공간에서 와이어 액션까지 직접 소화하며 타격감 있고 통쾌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영화의 거리'- 헤어진 연인이 함께 만드는 신작
영화 '영화의 거리' 포스터 / 사진제공=씨네소파
영화 '영화의 거리' 포스터 / 사진제공=씨네소파
감독 김민근
출연 한선화, 이완
개봉 9월 16일

헤어진 남녀가 일로 만난 사이가 됐다. '영화의 거리'는 헤어진 연인 도영(이완 분)과 선화(한선화 분)가 신작 작업을 함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극 중 도영은 영화감독, 선화는 로케이션 매니저로, 영화에 등장할 장소 섭외를 위해 함께 부산 곳곳을 살펴보게 된다. 사적인 감정은 배제하고 일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둘에게 추억이 많은 장소를 맞닥뜨릴수록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끝났지만 끝난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밀당 로맨스는 공감을 이끌어낸다. 주인공 한선화와 이완은 각각 부산, 울산 출신인 덕분에 이번이 첫 사투리 연기였지만 자연스럽게 구사했다. 영화는 부산에서 올로케이션을 진행돼 송도 케이블카, 금련산 천문대, 광안대교, 부산 현대미술관 등 부산의 명소를 여행하는 기분도 느끼게 한다. '영화의 거리'라는 제목에는 극 중 도영이 찍는 신작에 등장하는 장소들, 도영과 선화의 거리감이라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 있다. 한선화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며, 이완이 영화 '연평해전'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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