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초엽 작가(왼쪽 위부터 차례로), 이화정 기자, 변영주 감독, 원동연 제작자, 염혜란 배우, 홍성은 감독, 박은경 제작자, 박지완 작가 겸 감독 / 사진제공=각 소속사, 씨네21, 한국영화감독조합
김초엽 작가(왼쪽 위부터 차례로), 이화정 기자, 변영주 감독, 원동연 제작자, 염혜란 배우, 홍성은 감독, 박은경 제작자, 박지완 작가 겸 감독 / 사진제공=각 소속사, 씨네21, 한국영화감독조합
올해 성평등주간(9월 1일~9월 7일)을 맞아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벡델데이 2021'가 9월 4일 오전 11시부터 한국영화감독조합 네이버 TV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보다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총 3부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전 11시 '벡델데이 2021'의 시작을 알리는 1부는 김초엽 작가의 '벡델 클래스'이다. 한국 SF 소설의 새 지평을 연 김초엽 작가와 여성 캐릭터 창작, SF 여성 서사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이날 '벡델 클래스'는 이화정 영화 전문 기자가 모더레이터로 참석하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실시간 댓글 창을 통해 온라인 관객과도 활발히 질문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1부 행사는 특별히 더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동시 수어 통역과 실시간 문자 통역도 함께 진행한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 2부 '벡델 심포지엄' 역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벡델데이'만의 특별한 게스트 AI의 한국 영화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올해는 분석 대상의 폭을 넓혀 '벡델초이스 10' 선정작 뿐만 아니라 국내 박스오피스 20위권의 영화 속에서 남녀 캐릭터가 어떻게 묘사됐는지 비교했다. 분석은 장지윤 PD와 김현주 KIST 연구원이 진행했고, 결과에 대한 내용은 2부 모더레이터인 김동령 감독과 신아가 감독이 발표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조혜영 박사가 참석해 한국 영화 산업의 양성평등 현황과 다양성의 문제를 되짚어보는 시간도 가진다. 이후에는 앞선 분석과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영화인 변영주 감독과 원동연 제작자의 토론이 이어진다. '한국영화의 성평등 문제, 한국 여성 감독들을 위한 사다리는 왜 끊어져 있으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을 비롯하여 다양한 논의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마지막 3부는 오후 3시 45분부터 시작하는 '벡델 라운드테이블'이다. '방구석 1열' 콤비 봉태규 배우와 변영주 감독이 진행을 맡은 '벡델 라운드테이블'에는 올해 한국영화계의 성평등 실현을 위해 공헌한 '벡델리안' 4인도 함께한다. 벡델리안으로 선정된 '빛과 철'의 염혜란 배우, '혼자 사는 사람들'의 홍성은 감독,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박은경 제작자, 그리고 작가 부문에 선정된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까지 모두 참석해 벡델리안으로 선정된 소감과 함께 대화를 나눈다. 영화 연기, 연출, 집필, 제작 과정 속에서 마주하는 성평등을 위한 노력과 어려움 등 생생한 후일담도 들을 수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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