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스틸./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분명한 건 지금껏 이런 히어로는 없었다. 그보다 더 분명한 건 마블 영화에서 이런 액션은 처음이다.

'웬우'(양조위)는 신비로운 힘을 가진 10개의 링을 갖게 된 이후 1000년 넘게 생명을 유지하며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왔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탐욕을 버리지 못했던 그는 여인 장리(천파라)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빠진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아들 샹치(시무 리우)가 탄생한다.

샹치는 아버지 웬우의 강요로 어린 시절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고 암살범으로 키워졌다. 한때 모든 것을 버리고 가정에 충실했던 아버지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다시 돌변하자 샹치는 그를 떠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션'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샹치는 10년지기 케이티(아콰피나)와 함께 호텔 벨보이로 일한다. 어느 날 어머니 유산인 펜던트를 노리는 괴한들의 습격을 받게 되면서, 샹치는 숨겨뒀던 자신의 힘을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여동생 쑤 샤링(장멍 분)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케이티와 함께 마카오로 떠난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이 처음으로 아시아계 배우를 히어로로 내세운 작품이다. 샹치를 연기한 시무 리우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여기에 양조위, 양자경 등 중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배우들이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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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축인 이 영화는 지금까지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마블 영화와는 확연하게 다른 색깔을 보인다. 1980~90년대 중국, 홍콩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쿵후를 기반으로한 액션이 흥미를 돋운다.

영화의 오프닝, 웬우가 군사를 이끌고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적벽대전'과 같은 웅장한 스케일로 시작부터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또한 웬우와 장리가 처음 만난 숲속에서 맞붙는 장면은 '동방불패' '와호장룡' 등 무협 영화를 연상케 하는데, 할리우드 기술과 만나 더 정교해진 무술 액션과 빼어난 영상미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특히 샹치와 괴한들이 맞붙는 버스에서의 액션은 과거 성룡이나 이연걸이 펼쳤던 쿵후 액션을 연상케 해, 그 시대 중국, 홍콩 영화를 좋아했던 이들에게 향수를 자극한다.

여기에 '텐 링즈'를 이용한 공격, 용, 해태 등 동양적인 색채가 가득한 존재들이 등장할 땐 마블 특유의 판타지와 스펙터클한 액션까지 더해져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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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13년 '아이언맨3'를 통해 언급됐던 '텐 링즈'의 실체가 드러난 작품으로, 새로운 영웅 '샹치'의 등장을 알리면서 마블 페이즈4의 진짜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앞서 마블 페이즈4의 시작이던 '블랙위도우'처럼 '가족' 간 갈등 관계와 이를 통해 대립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런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다소 지루하다.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인 만큼, 할 얘기가 너무 많다. 마블과 쿵후 액션이라는 신선한 결합이 없었다면 쿠키 영상 2개를 보기 전에 자칫 수면에 빠질 수도 있다.

양조위와 양자경은 등장만으로 가슴을 뛰게 한다. 그만큼 존재감이 뚜렷하다.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가족들'을 보지 못한 이들에겐 낯설기만 한 시무 리우는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에선 커다란 임펙트를 남기진 못했다. 시종 대립해야 하는 양조위의 존재감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그러나 '텐 링즈' 를 장착하고, 본격적으로 마블 영웅 신화를 그려낼 앞으로의 이야기엔 기대감이 생긴다. 이른바 '마블'발을 받아, 샹치가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성장할테고, 그만큼 시무 리우의 존재감은 빛이 날 것이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오는 9월 1일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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