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소속사와 이중계약 소송 논란
소속사 리씨엘로, 박유천 사생활 폭로
박유천, 영화 '악에 바쳐'로 스크린 복귀
라스베가스 아시안 필름 어워즈서 주연상
박유천, 영화 '악에 바쳐'와 엇비슷한 상황
영화 '악에 바쳐' 스틸./ 사진=박유천 인스타그램
영화 '악에 바쳐' 스틸./ 사진=박유천 인스타그램


노규민 텐아시아 영화팀장이 매주 영화 관련 이슈와 그 안에 숨겨진 1mm,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합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을 수도 있는, 영화 관련 여담을 들려드립니다.

악에 받치다: 궁지에 몰리거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질게 마음을 먹다

'마약 투약' 논란 이후 대중에게 뭇매를 맞고 은퇴를 선언했던 박유천이 은근슬쩍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공교롭게도 영화 제목이 '악에 바쳐'다.

'악에 바쳐'는 한 순간 모든 것을 잃은 남자와, 애초부터 잃을 게 없는 여자가 만나 서로의 절박한 삶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는 최고의 한류스타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다가 공익근무 중 터진 성추문 논란부터 전 연인과의 마약 투약 사건까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궁지에 몰린 박유천의 실제 상황과도 엇비슷하다.

박유천은 지난 2월 소속사를 통해 독립 장편영화 '악에 바쳐'(김시우 각본/ 감독) 남자 주인공 '태홍'으로 캐스팅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2시간 15분 정도로, 박유천을 비롯해 이진리, 송욱경, 이병욱, 최교식 등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박유천 갤러리를 통해 노출 된 포스터와 몇 장의 스틸컷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포스터에는 포머드 헤어 스타일을 하고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박유천이 다리 위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소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박유천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또한 '악에 바쳐'라는 제목 밑에 "조심해라, 겁내는게 가장 안전하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영화 '해무' 스틸컷./
영화 '해무' 스틸컷./
박유천이 영화 주연을 맡은 것은 2014년 8월 개봉한 '해무' 이후 7년 만이다. 2017년 영화 '루시드 드림'에 특별출연한 이후 4년 여만의 스크린 복귀다.

박유천의 첫 영화 '해무'는 봉준호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고 '살인의 추억'때 각본 작업을 맡았던 심성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충무로 최고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안방 스타' 박유천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147만 명 밖에 동원하지 못했지만 박유천은 빛났다. 그는 '해무'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제51회 대종상, 제34회 영평상,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제4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등 굵직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영화배우로서 박유천의 빛나는 순간은 그게 처음이자 끝이었다. 이후 강남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던 중 성추문에 휩싸였고, 2017년 강간 및 성매매 등으로 고소 당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전역 후에는 전 약혼녀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대중에게 온갖 비난을 받은 박유천은 스스로 '은퇴'를 선언 했다. 그런데 얼마되지 않아 박유천은 솔로앨범에 이어 유튜브 개설까지 '마이웨이' 행보를 보였다. 급기야 영화 주연까지 나섰다.
박유천./ 사진=텐아시아DB
박유천./ 사진=텐아시아DB
앞서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을 때, 결백을 주장하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신뢰'를 잃었던 박유천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은퇴'까지 번복하고 크고 작은 활동을 이어가면서 대중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겼다. '용서'란 있을 수 있지만, 빠른 시기에 자신의 일부 팬 만을 생각하며 마이웨이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대중은 많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박유천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시안 필름 어워즈에서 '악에 바쳐'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팬들은 환호했다. '해무'로 연기력을 인정 받았던 박유천의 빛나는 순간이 다시 한 번 찾아왔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수상의 영광은 길게 가지 못했다. 현 소속사와의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박유천은 지난해 1월 리씨엘로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리씨엘로는 1인 기획사로, 대표 김모 씨는 박유천이 JYJ 시절부터 함께 해 온 인물로 각종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던 그의 재기를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리씨엘로 측이 박유천을 향한 소송을 예고 했다. 리씨엘로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폭로를 시작했다.박유천이 전속계약을 위반하고 일본 기획사와 이중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또 동거 중인 여자친구에게 법인카드를 내줘 명품가방을 사게 하거나, 수천만원의 회사 자금을 게임에 사용했고, 유흥업소에서 무전취식한 금액도 1억여원에 달해 회사가 이를 지불하는 등 유흥비와 생활비로 회자 자금을 사용했다고 했다.

앞서 박유천은 일본 매체를 통해 회사에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안겼지만 제대로 정산을 받지 못했다며 소속사 대표를 업무상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한다고 알렸다. 또 일본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게재하며 "의지했던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고 공격 당했다. 슬프고 힘든 상황이 됐지만, 과거의 나처럼 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제야 진실을 알게 됐다"라며 "버림 받은 '그들'과 관계를 완전히 끊게 됐다. 다행히 지금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앞으로의 일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약해지거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살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 '악에 바쳐' 스틸./ 사진=박유천 인스타그램
영화 '악에 바쳐' 스틸./ 사진=박유천 인스타그램
박유천은 '악에 받치다'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궁지에 몰리거나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질게 마음을 먹다'와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겠지만, 대중은 그간 악어의 눈물을 보였던 박유천이 일본에서 보이는 언론 플레이에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악에 바친 박유천이 어떤 주장을 펼쳐나갈 지 주목되는 가운데, 그에게 상까지 안긴 '악에 바쳐'라는 영화는 제대로 개봉이나 할 수 있을 지, 어떤 내용이 담긴 영화일 지 궁금하긴 하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