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배우 양성에 써달라.. 통큰 결단
캐스팅 디렉터 역할도 팔 걷고 나서
영화 '인질'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황정민. / 사진제공=NEW
영화 '인질'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황정민. / 사진제공=NEW


배우 황정민이 영화판을 위해 통큰 결단을 했다. 실력있는 신인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 몸값을 스스로 낮춘 것. 황정민은 영화 '인질'에 제작지분 투자 형식으로 개런티를 조정하는 과감한 행보에 나서 공동제작자로 참여했다.

18일 텐아시아의 취재에 따르면 황정민은 영화 인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 영화 관계자는 "황정민이 이 작품은 신인이 발굴되는 시금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좋은 감독님에게 좋은 역량 있는 배우들이 쏠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반복되다 보니 역량 있는 신인 감독이 흥행 파워가 있는 배우와 함께 작업할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 이에 황정민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뒤, 이번 영화 프로젝트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발탁하는 기회로 삼자고 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영화계 톱배우들이 받은 개런티는 수억원대. 황정민은 억대 개런티를 포기하는 결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황정민의 결단으로 여유가 생긴 예산을 연출, 편집, 캐스팅 등 다른 부분에 투자해 더욱 높은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후문이다.
영화 '인질'에 출연한 배우들. / 사진=류경수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인질'에 출연한 배우들. / 사진=류경수 인스타그램 캡처
황정민은 이번 영화의 성공을 위해 캐스팅 디렉터 역할도 스스로 맡았다. 공연계에서도 뼈가 굵은 황정민인 만큼 '인질' 캐스팅 당시 그간 눈 여겨 봐왔던 연극배우들을 추천하고 스케줄이 없던 날은 직접 배우들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

"황정민이 오디션의 거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후보 한 두 명이 올라온 파이널 오디션에서는 본인이 직접 상대역을 한 명 한 명 다해줬다. 톱배우이자 주연급 배우가 이렇게 오디션에 참여하는 배우들 한 명 한 명까지 신경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영화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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