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개막 선언→관객과의 대화 참여
이병헌, 폐막식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송강호, 심사위원으로 활약
'비상선언' 비경쟁 부문 초청
한예종 출신 윤대원 감독, 학생 부문 2등상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이병헌. / 사진제공=칸영화제 홈페이지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이병헌. / 사진제공=칸영화제 홈페이지


제74회 칸 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올해 경쟁 부문에 오른 한국 장편영화가 없었던 점은 아쉬웠지만, 봉준호 감독이 개막을 선언했고, 송강호는 심사위원으로 활약했으며, 이병헌은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시상했다.

17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4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이병헌은 한국 남자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폐막식 무대에서 시상자로 나섰다. 이병헌은 노르웨이 영화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의 배우 레나트 라인스베에게 여우주연상을 전달했다.
제74회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송강호. / 사진제공=칸영화제 홈페이지
제74회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송강호. / 사진제공=칸영화제 홈페이지
시상에 앞서 이병헌은 유머러스하게 소감을 밝히며 좌중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는 프랑스어로 인사한 뒤 영어로 "올해 영화제는 저에게 특별하다"며 "나의 친구들인 봉준호는 개막식에 있었고 송강호는 심사위원"이라며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와는 같은 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헌의 재치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고 스파이크 리 심사위원장도 즐거워했다.

이병헌은 수상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배우를 다독이며 축하하기도 했다. 그는 수상자와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퇴장할 때 무대의 심사위원석에 앉아있던 송강호와 가볍게 손바닥을 마주치기도 했다.

송강호는 스파이크 리 심사위원장과 함께 감독상 수상자로 뮤지컬 영화 '아네트'를 선보인 프랑스 출신 레오 카락스 감독을 호명했다.

이번 칸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에게 돌아갔다. 프랑스 출신으로 37세인 뒤쿠르노 감독은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여성 감독이 됐다.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비상선언'의 배우 임시완(왼쪽부터), 이병헌, 한재림 감독, 송강호. / 사진제공=쇼박스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영화 '비상선언'의 배우 임시완(왼쪽부터), 이병헌, 한재림 감독, 송강호. / 사진제공=쇼박스
비경쟁부문에는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이 초청받아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항공 재난 영화. 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레드카펫에 참석했다.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상영 중에는 4번의 박수가 터져 나올 만큼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영화 상영 뒤에는 기립 박수와 함께 약 10분 동안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외신들은 이번 영화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는 현재의 상황을 연상시키며 시의적절하다고 호평했다.
제74회 칸영화제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 사진제공=칸영화제 홈페이지
제74회 칸영화제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 사진제공=칸영화제 홈페이지
2019년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개막을 선언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어로 "선언합니다"라고 말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또한 관객과의 대화 행사인 랑데부 아베크에 참석해 자신의 영화와 관련 비하인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74회 칸영화제의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의 2등상을 수상한 윤대원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 사진제공=칸영화제 홈페이지
제74회 칸영화제의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의 2등상을 수상한 윤대원 감독(왼쪽에서 두 번째). / 사진제공=칸영화제 홈페이지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 장편영화는 없었지만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서 한국인 감독 수상자가 나와 주목 받았다. 윤대원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작품 '매미'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2등상을 받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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