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6' 주연
"아스팔트서 넘어지는 장면에 뇌진탕 증세"
"더 멋진 캐릭터 선보이고픈 완벽주의"
"배우는 작품 가릴 수 없어"
배우 김서형 / 사진제공=씨네2000, kth
배우 김서형 / 사진제공=씨네2000, kth


"이번 '여고괴담'은 공포물보다는 미스터리 심리 스릴라고 생각했어요. 공포 영화를 무서워해서 못 보지만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아요."

한국 공포 영화 시리즈물의 대표작 '여고괴담'의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에 출연한 배우 김서형은 이렇게 말했다. '여고괴담6'는 고등학교 시절 기억을 잃은 교감 은희(김서형 분)가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의 김서형은 이번 영화에서도 '센 캐릭터 전문'이라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다.

"인물들이 왜 '센 캐릭터'가 됐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연기해요. 전 가장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세졌다고 생각해요. 센 캐릭터 전문이라는 수식어에도 감사하죠. 노력하고 성실했던 결과인 것 같아요. 10여 년간 센 캐릭터를 주로 맡아와서 대중들이 제 캐릭터들을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달라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영화 '여고괴담6' 스틸 / 사진제공=씨네2000, kth
영화 '여고괴담6' 스틸 / 사진제공=씨네2000, kth
김서형이 연기한 은희는 잊어버린 기억 속에 강한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김서형은 떠오르는 기억들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는 은희의 감정선을 이해하기보다 육체적으로 부딪혀야 하는 장면이 힘들었다고 했다.

"저는 은희가 어쩌면 기억을 잃지 않았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연기하기도 했어요. 그렇게 하니 복잡하지 않았고 은희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었죠. 오히려 아스팔트 길에서 넘어지는 장면을 찍을 때 힘들었어요. 은희가 과거 기억과 현재 상황이 맞물리면서 혼란스러워하다가 넘어지는 장면이요. 매트를 깔아놓긴 했지만 머리가 좀 아팠죠. 극 중 박연묵 선생님(장원형 분)과의 거친 몸싸움 장면도 힘들었어요. 바닥에 머리를 많이 부딪쳐서 순간 뇌진탕이 왔죠."
배우 김서형 / 사진제공=씨네2000, kth
배우 김서형 / 사진제공=씨네2000, kth
현재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마인'에서도 김서형은 재벌가 며느리 캐릭터로 걸크러쉬 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2019년 종영한 JTBC 드라마 'SKY캐슬'에서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히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멋진 캐릭터들 때문인지 여성 팬들이 많은 것 같다고 하자 김서형은 "연출, 촬영, 조명, 각본 등이 복합적으로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라며 제작진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제가 변호사, 성공한 커리어우먼 같은 역할을 많이 해서 사회초년생들, 고충을 겪는 직장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저는 좋은 작가님들이 써준 대본 속 캐릭터의 쿨함을 연기하고 멋진 대사들을 그대로 했을 뿐이죠. 대신 멋진 서사를 잘 표현해내기 위해서 헤어, 메이크업, 의상에도 신경 써요. 더 번듯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완벽주의 성향이 조금 있거든요. 하하."

이제는 부드러운 캐릭터를 하고 싶은 욕심은 없느냐는 물음에 김서형은 "배우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가릴 순 없다"며 "비슷한 유형의 캐릭터라도 피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게 배우로서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좋은 대본 속 멋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몇 개월 동안에는 나도 멋진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대본은 내게 인생 공부 책"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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