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 데뷔 22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
'더 테러 라이브' 편집팀 김창주, 첫 연출작
배우 지창욱 특별 출연…배우들의 연기 향연
94분 압도하는 긴박감…23일 개봉.
영화 '발신제한'./ 사진제공=CJ ENM
영화 '발신제한'./ 사진제공=CJ ENM


"조우진이 주연이라고?"

영화 '발신제한'의 예고편, 포스터 등이 공개 됐을 때 일부 관객들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조우진이 연기 하나 만큼은 기가 막히게 잘 한다는 것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영화 포스터를 꽉 채운 그의 얼굴이 낯설다는 반응이었다.

단언컨대 '발신제한'을 본 이후의 관객들은 이런 생각을 했었다는 사실 자체를 깨끗이 잊어버릴 것이다. 조우진은 주연배우로서 120%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현재 충무로를 대표하는 그 어떤 주연 배우보다 몰입도 높은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 분)는 두 아이를 학교 앞에 내려 주고 출근하기 위해 함께 차에 올라 탄다.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말이 성규 귀엔 들어오지 않는다. 승진을 앞둔 그는 차에 올라타서부터 계약 관련 통화에만 몰두한다.

그러다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가 걸려오고, 전화기 너머 의문의 남자(지창욱 분)는 차에 폭탄이 설치 되어 있고, 자리에서 일어날 경우 폭파 시키겠다고 경고 한다.
영화 '발신제한' 스틸컷./ 사진제공=CJ ENM
영화 '발신제한' 스틸컷./ 사진제공=CJ ENM
이를 보이스피싱이라 여겼지만, 자신과 같은 전화를 받은 회사 동료의 차가 폭파되는 것을 눈 앞에서 목격한 성규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이런 가운데 어린 아들이 파편에 맞아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고, 설상가상 성규는 도심 테러 용의자로 지목 돼 경찰의 추격까지 받게 된다.

내리면 터진다. 의문의 남자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지 못해도 터진다. 이를 해결해줘야 하는 경찰이 오히려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성규와 그의 아이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고, 영화는 엄청난 긴박감과 스릴을 선사하며 초반부터 브레이크 없이 질주한다.
[TEN리뷰] "조우진이 주연?"…'발신제한'에 대한 의심 따윈 거두시길
영화 '발신제한' 스틸./ 사지넺공=CJ ENM
영화 '발신제한' 스틸./ 사지넺공=CJ ENM
특히 이 영화는 차량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만큼 인물들의 극적인 연기가 키 포인트다. 조우진은 평범한 가장의 얼굴로 제격이었고, 폭탄 테러범에게 압박 당하는 피해자의 얼굴로도 대체불가 였다. 여기에 도심을 질주하는 차도 직접 운전했다. 데뷔 22년 만의 첫 주연 영화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것 마냥 한치의 오차 없이 연기력을 발산한다.

특별출연한 지창욱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얼굴로 의문의 남자 진우를 표현해 냈다. 특별출연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영화 전체를 뒤 흔든다. 여기에 성규의 딸 혜인 역할을 맡은 이재인부터 폭발물 처리반 리더 '반팀장'을 연기한 진경까지, 이들 모두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해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무엇보다 '더 테러 라이브' '끝까지 간다' 등 스릴 넘치는 영화의 편집 스태프로 활약해온 김창주 감독이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배우들의 연기만큼이나 탁월한 편집 능력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러나 첫 연출인만큼 '이야기'를 전하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부녀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지 못해 이루어진 신파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제네시스 GV80이 길바닥에 뿌려진 못을 밟아 바람이 빠진 느낌이랄까.

'발신제한'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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