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9 찬희, 흡연부터 음주까지 '연기 변신'
김소라, 김강현, 조재윤 등 연기파 배우와 호흡
대본, 연출 아쉬움. '강찬희의 도전' 무색
영화 '썰' 스틸컷./ 사진제공=AD406
영화 '썰' 스틸컷./ 사진제공=AD406


그룹 SF9 소속 현직 아이돌로 활동하고, MBC '쇼 음악 중심' MC로 매주 "기대하 쇼쇼쇼"를 외치면서 소녀 팬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찬희가 스크린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병석에 누워있는 환자의 기저귀를 갈아주다 오줌 미사일을 맞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섹시한 일명 '전설의 10초녀'와 관련한 썰을 듣고 군침을 삼킨다. 상의 탈의부터 흡연, 음주까지 그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찬희의 모습이 영화 '썰'에서 펼쳐진다.

그 어떤 아이돌 멤버보다 반듯한 이미지를 고수해 온 찬희가 "'썰' 풀다 X됐다!"라며 거친 문구로 관심을 끄는 영화 '썰'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김강현, 김소라, 조재윤, 장광 등 영화의 주역들이 있지만, '스카이 캐슬'로 배우로서 존재감을 입증하고, SF9으로 잘 나가고 있는 찬희에게 자연스레 시선이 먼저 간다.

영화 '썰'은 꿀알바를 찾아 외진 저택으로 모인 이들이 믿을 수 없는 '썰'을 풀기 시작하면서,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B급 병맛 잔혹극이다.

"일주일에 200만원" 꿀알바를 발견한 공시생 정석(찬희 분)은 별다른 의심 없이 대저택에 발을 들이게 된다. 처음엔 긴장 했지만 시간에 맞춰 산송장인 채 누워 있는 VVIP(장광 분)에게 약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면 되는 비교적 쉬운 일에 한숨을 돌린다. 다만 쉬지 않고 '썰'을 털며 떠들어대는 '이빨'(김강현 분) 때문에 피곤할 뿐이다. 그러나 순진무구해 보이는 정석도 남자였다. '전설의 10초녀' 세나(김소라 분) 이야기에 눈을 번쩍 뜬다.
영화 '썰' 포스터./ 사진제공=AD406
영화 '썰' 포스터./ 사진제공=AD406
이어 한자리에 모인 정석, 이빨, 세나. 세 사람이 주고받는 '썰'은 실제 뉴스에서 봤음 직한, 세간을 떠들석 했던 사건을 연상케 한다. 얼토당토않는 '썰'은 결국 한 사건의 발단이 되고, 이들은 돌이킬 수 없는 곤경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B급 병맛 코드"라며 관객을 현혹 시킨다. 코로나19 시국에 만들어진 영화라고, 극 중 인물들은 저택에 들어설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열 체크를 한다. 그리고 한 공간에서 4인 이상이 함께 자리 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병맛의 향기가 솔솔 풍긴다. 사회적인 문제를 풍자하려는 의도 자체도 좋았다. 그러나 이야기 전개가 다소 지루하다. 가령 '이빨'이 쏟아내는 '썰'이 관객의 입장에선 한 공간에서 함께 듣는 것처럼 생생하고 흥미로워야 하는데, 단호하게 말해 그렇지 않다.

맥락이 없고, 어이없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단어가 가진 의미대로 '병맛'이 맞다. 그러나 흥미진진함 없는 대본과 편집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점수로 매기자면 B급이 아니라 C급 정도에 가깝다.
'썰' 찬희. / 사진제공=AD406
'썰' 찬희. / 사진제공=AD406
찬희의 평소 이미지는 오히려 '병맛'과 어울릴 수 있다. 충분히 반전 매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찬희와 영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만 든다. 연기 변신과 무색하게, 대본과 연출에 힘이 없다. '배우 강찬희'의 도전에 파워가 실리지 않았다. 앞길이 창창한 찬희에게 별로 남는 것이 없을 듯 싶다. 그러나 김강현부터 조재윤, 장광 등 연기파 배우들과의 호흡으로 얻은 것은 있었을 것이다. 그정도에 위안을 삼아야 겠다.

6월 3일 개봉.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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