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9' 코로나 시국 최고 오프닝 '40만'
1년 고대하던 관객들, 서둘러 극장으로 발걸음
고정팬층 확보된 20년 프랜차이즈 시리즈
"지금 관객들에게 필요한 건 오락성 영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포스터 /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포스터 /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김지원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목요일 오후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현실도 답답한데…영화만큼은 '생각' 안 하고 싶어!'

극장가에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 덕분에 극장은 코로나 이전의 활기를 반짝 되찾았다. 극장 관계자들은 '분노의 질주'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분노의 질주'의 9번째 시리즈로, 석가탄신일 휴일인 지난 19일 개봉했다. 이날 하루 동안 40만308명의 관객들이 영화를 봤다. 이는 올해, 지난해, 통틀어 최고 오프닝 기록이며, 지난 2년 가운데 처음으로 개봉 첫날 4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기록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이번 영화는 가장 가까웠던 제이 콥(존 시나)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트리자 도미닉(빈 디젤)과 패밀리들이 돌아와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앞서 '분노의 질주9'는 개봉전일 이미 사전 예매량 20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분노의 질주'가 유일무이하다. 또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19일 개봉한 '백두산'의 사전 예매량 20만 돌파 이후 처음이다.

당초 지난해 봄 개봉 예정이던 '분노의 질주9'는 1년을 기다린 끝에 관객을 만났다. 고대하던 작품을 1년 만에 만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관객들을 첫날부터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시리즈 고정팬들과 영화 마니아들은 선착순으로 지급되는 영화 굿즈를 '득템'하기 위해서라도 개봉 첫날부터 서둘러 극장을 찾았다.

'분노의 질주9'가 2001년 첫 시리즈를 시작으로 올해로 20년을 맞은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인 만큼 고정팬층이 확보돼 있다는 점도 관객몰이에 성공한 이유 중 하나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년간 전 세계 흥행 수익 약 59억 달러(한화 6조8600억 원)를 달성한 작품. 초반에는 저예산 B급 영화를 표방했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스케일을 키우고, 액션의 부차적 요소로 인식됐던 자동차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동차 액션 영화에서 독보적인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포스터 /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포스터 /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9' 개봉일인 지난 19일 하루 극장 총 관객 수는 48만2588명. 올해 하루 총 관객이 40만 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평일 공휴일이었던 지난 5일 어린이날(하루 총 관객 수 32만6660명)과 비교해봐도 10만 명 이상이 차이난다.

앞서 5월 공휴일인 어린이날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10위 안에 애니메이션이 4개나 포함돼 있었다. 어린이날 특수에 맞는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통했다는 증거다. 다만 이러한 기세가 주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어린이날 특수에 맞는 작품들'이라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노의 질주9'는 관객층이 애니메이션보다 폭넓고 내용 면에서도 더 대중적이기 때문에 개봉 첫날 성과와 입소문이 주말 관객 동원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5월 공휴일 박스오피스 결과는 관객이 원하는 작품, 관객이 필요한 작품들은 결국 관객들에게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토리가 '우주'로 가더라도 어느 때보다도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지금 필요한 영화는 그저 속시원히 질주하고, 때려 부수고, 통쾌한, '분노의 질주9' 같은 작품이다. 그간 영화들의 흥행 부진 원인은 결국 '제대로 된 재미'의 문제였던 셈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생각하게 하는 영화'보다 그저 즐길 수 있는, 오락성 있는 영화가 더 환영 받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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