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승연 첫 장편 주연작 '혼자 사는 사람들'
'홀로족' 콜센터 상담원役
"캐릭터 연구하다 콜센터 상담원 권유 IPTV 가입"
"지금이 배우로서 전환점"
배우 공승연 /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배우 공승연 /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제가 잘할 수 있는 연기만 고집했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은 제 한계를 시험해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가 됐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 더 과감하게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됐어요."

배우 공승연이 첫 장편 주연작 '혼자 사는 사람들'을 선보인 후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영화는 혼자가 익숙하고 편안한 직장인 진아(공승연 분)가 새로 알게 되는 주변인들로 인해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공승연은 출연 제안이 왔던 때를 떠올리며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 나한테 들어온 대본이 맞나 싶었다. 내 얼굴과 진아 얼굴이 잘 어울리나 싶기도 했고 여태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서 진아를 연기하는 내 얼굴이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스틸 / 사진제공=KAFA, 더쿱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스틸 / 사진제공=KAFA, 더쿱
진아는 일찌감치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고, 직장에서도 동료들과 거의 교류하지 않는다. 밥을 먹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는 늘 이어폰을 꽂고 휴대폰으로 영상만 본다. 남들과 얽힐 일이 없어 성가실 일도 없는 '혼자의 삶'을 스스로 택한 모습이다. 말수도 적고 감정 표현도 거의 없다. 공승연은 건조한 캐릭터의 모습을 실감 나게 보여주는 연기력이 탁월하다.

"감정을 빼는 연기가 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진아의 삶에 파동이 일면서 미세하게 감정이 변해가는 걸 연기해내기 어려웠어요. 계속해서 감독님께 물어보고 편집본을 보면서 찍었어요."

진아는 카드회사 콜센터에서 팀 실적 1위를 달리는 상담원. 공승연은 극심한 감정 노동으로 악명 높은 콜센터 상담원들의 친절함 속에 담긴 무기력함을 잘 표현해냈다. 공승연은 "콜센터 상담원 분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보려고 노력했다"며 "유튜브로 콜센터 진상 고객에 관한 영상도 찾아봤다"고 밝혔다.

"당시에 걸려왔던 콜센터 상담 전화는 성의 있게 받았어요. 다 듣고 '고맙지만 괜찮습니다'고 말하고 끊으면 좀 죄송스럽잖아요. 그래서 그때 어떤 상담원 분이 권유한 IPTV에 가입하기도 했어요. 좋은 상품이기도 했고요. 하하. 지금도 잘 쓰고 있어요."
배우 공승연 /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배우 공승연 / 사진제공=바로엔터테인먼트
데뷔 10년차인 공승연은 이번 영화로 연기 관련 상을 처음 받았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것. 그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라며 "연기 생활에 한 번 더 힘을 내볼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배우로서 전환점"이라고 했다.

하지만 '배우 공승연'보다 '정연 언니'로 더 알려져 있던 시기도 있었다. 공승연은 트와이스 정연의 친언니. 연예계 동료인 자매가 서로 의지도 하겠지만 라이벌 의식도 있을 것. 공승연은 '정연 언니'라는 수식어에 대해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예전에 연기 시상식에 참석하면 정연이 질문은 항상 빠지지 않고 나왔어요. 한편으로 좀 씁쓸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만큼 정연이도 성장했다는 거니까 자랑스러워요. 지금은 우리 둘 다 열심히 일하고 있고 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연이 언니니까 '정연 언니'라는 수식어는 당연한 것이고 이젠 섭섭하지 않아요."

공승연은 tvN 새 드라마 '불가살'을 촬영 중이고, 올 하반기에는 영화 '핸섬가이즈'도 선보일 예정이다. 단편영화 '애타게 찾던 그대', '러브 식'도 준비돼 있다. 공승연은 다양한 차기작으로 대중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고 풍족한 올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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