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감독./ 사진=텐아시아DB
오우삼 감독./ 사진=텐아시아DB
'영웅본색' 등 1980~90년대 홍콩 영화 명작을 탄생시킨 오우삼 감독이 마블 영화를 연출한다.

美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오우삼 감독이 '마블 코믹스의 대부' 스탠 리가 생전 구상했던 '몽키 마스터(Monkey Master)'의 실사 영화를 맡아 메가폰을 잡는다.

'몽키 마스터'는 2018년 11월 타계한 스탠 리가 생전 애니메이션 제작사 그래픽 인디아와 공동구상한 작품으로, 중국의 전설 손오공에 대한 고대 예언을 발견하는 뉴욕의 고고학자 이야기를 다룬다.

오우삼은 '영웅본색'(1986)과 '첩혈가두'(1990) 등을 연출해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0년대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브로큰 애로우'(1997), '페이스 오프'(1997), '미션 임파서블2'(2000) 등을 만들었다.

특히 오우삼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와 마블, DC 코믹스 원작의 히어로 영화를 비판해왔다. 2017년 한중일 합작영화 '맨헌트' 제작보고회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등 마블과 DC 히어로 영화 연출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며 "돈벌이는 될지 몰라도 작품에서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오우삼 감독이 '몽키 마스터'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뭘까. 그는 "나는 항상 중국의 손오공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스탠 리의 이야기는 매우 독특한 버전이었고 훌륭한 캐릭터, 액션, 모험 등 영화 제작에서 내가 즐기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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