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최민식-이병헌./ 사진=텐아시아DB
배우 송강호-최민식-이병헌./ 사진=텐아시아DB


코로나19 시대, 한국영화는 최악의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도굴'(누적관객수 154만명) 이후, 올해 4월까지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없다.

1월 개봉한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현재까지 202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2021년 3월 26일 기준),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139만명을 동원하는 동안 한국영화는 계속해서 관객에게 외면 받고 있다.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3월초 국내 개봉 이후 지금까지 75만명을 넘어선 '미나리'는 한국 배우들이 주연을 맡고 있지만, 엄연히 따지면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사인 '플랜B'에서 제작한 미국영화다.

지난해 애초 '흥행'을 노리고 제작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혀 줄줄이 개봉을 미뤘고, 일부 작품들은 넷플릭스, 티빙 등 OTT로 향하는 보기드문 광경까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올초 '세자매', '새해전야', '미션파서블' 등 스타급 배우들을 포진 시킨 영화를 필두로 여러편의 독립영화, 상업영화가 개봉 했지만, 50만 관객도 넘기지 못하는 등 흥행에 참패했다.

짚고 넘어갈 것은 올해 초 유난히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영화출연이 활발했다. 김동준-김재경 주연 영화 '간이역'부터 레드벨벳 아이린이 첫 주연을 맡은 영화 '더블패티', 베리굿 조현이 주연을 맡은 '최면', 그리고 개봉 예정인 IOI 임나영 주연 '트웬티 해커', EXID 출신 하니 주연 '어른들은 몰라요'까지 가수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이 관객에게 소개 됐다. 그러나 대부분 1만 관객을 겨우 넘기거나, 미치지 못하는 등 역시나 흥행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영화를 이끈 톱배우들의 행보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 등 이른바 '1000만 배우' 들은 언제쯤 관객을 만날까.
영화 '기생충' 송강호./
영화 '기생충' 송강호./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등 1000만 돌파의 주역이자, 영화 '기생충'을 통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대표 흥행 배우 송강호는 지난해 겨울 가수 비가 속한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로 이적한 이후 촬영에 열중해 왔다.

송강호는 인생에서 단 한번의 성공도 맛본 적 없는 배구 감독이 단 한번의 1승만 하면 되는 여자 배구단을 만나면서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인 영화 '1승' 촬영을 지난 2월 모두 마쳤다. 극 중 망해가는 어린이 배구 교실을 운영하다 해체 직전의 여자배구단 감독으로 발탁된 김우진 역을 맡아 박정민, 장윤주 등과 호흡을 맞췄다. 개봉일은 미정이다.

또한 항공재난영화 '비상선언'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비상선언'은 송강호와 함께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출연, 라인업만으로도 '흥행'을 예감하게 하는 작품이다.
영화 '비상선언' 출연 배우들./
영화 '비상선언' 출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송강호는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와 '브로커' 출연 소식도 알렸다.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쉬리',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그리고 1761만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명량'까지 '흥행'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연기파 배우 최민식도 2편의 영화로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먼저 신분을 숨긴 채 자사고 경비원으로 살아가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학성(최민식 분)과 '수포자'(김동휘 분) 고등학생 지우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5월 쯤 개봉을 예정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나오진 않았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포스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포스터
최근에는 류준열과 함께 영화 '올빼미'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올빼미'는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청나라에서 돌아온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일을 그린 이야기.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인 안태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민식은 류준열과 '침묵' 이후 4년여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또한 최민식은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이 연출하는 드라마 '카지노' 출연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제작이 늦어져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연기력과 흥행력 모두를 확인 시키고, 지난해 '남산의 부장들'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면서 저력을 입증한 이병헌도 송강호와 함께 출연한 '비상선언'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승부' 포스터./
영화 '승부' 포스터./
현재는 바둑의 전설인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간의 대결을 그린 영화 '승부' 촬영이 시작, 유아인과 호흡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박서준, 박보영과 함께 '콘크리트 유토피아'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재난 스릴러로, 이병헌은 '백두산' 이후 또 한번 재난물에 출연해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 시국, 영화 제작 환경이 녹록치 않다. 촬영이 중단 되는 경우도 적지 않고, 개봉 조차 하지 못하는 영화도 있다.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 뿐 아니라 수많은 배우들이 한국영화의 부활을 위해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더이상 침체되면 한국영화는 최악의 순간에 직면할 지 모른다. 맥이 끊기지 않도록, 작던 크던간에 관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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