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아카데미 6개 부문 노미네이트
정이삭 감독 "'미나리'의 모든 가족들 자랑스러워"
영화 '미나리' 포스터 / 사진제공=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포스터 / 사진제공=판씨네마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가운데 연출·각본을 맡은 정이삭 감독이 "아직까지 멍하다"며 "내 마음은 벅차지만 내 머리는 아직까지 이 아침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은 16일 정이삭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정 감독은 아카데미와 자신의 동료로부터 인정받은 것에 대해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가 한 팀으로 이것을 만들었기 때문에 나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마치 가족처럼 이것을 만들었다"며 "'미나리' 뒤에 있는 모든 가족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정 감독은 '미나리'가 존경과 찬사를 받는 모습은 보는 것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영화에 출연한 스티븐 연이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한국과 아시아 사회 전체가 이 영화를 축하할 수 있는 것에 기뻐하고 있다"며 이 영화가 더 넓은 사회로 뻗어나간 것을 특히 기뻐했다.

정 감독은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이 급증한 것에 낙심했지만 '미나리'가 통합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아시아계가 아닌 사람들도 '미나리'와 연결돼 '미나리'를 자신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인다"며 "그들은 '미나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발걸음이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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