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연·한예리·윤여정 주연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쾌거
'기생충' 행보 따르나
오스카 전망도 밝아져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사진)가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영화 '미나리' 포스터 / 사진제공=판씨네마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사진)가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영화 '미나리' 포스터 / 사진제공=판씨네마


영화 '미나리'가 제78회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가 오스카의 전초전으로도 불리는 만큼, '미나리'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제78회 골든글로브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과 LA 등 다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후보들은 자택 등에서 화상으로 연결했다.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 사진=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캡처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 사진=골든글로브 홈페이지 캡처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 사진=골든글로브 SNS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 사진=골든글로브 SNS
'미나리'는 이날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가져가는 쾌거를 거뒀다. 정이삭 감독은 자택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이번 시상식에 함께했다. 정 감독은 자신의 작품이 호명되자 딸을 껴안으며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구석에 숨어있는 아내와 안고 있는 내 딸에게 감사하다. 내 딸은 내가 이 영화를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 또한 "'미나리'는 가족영화다. 이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말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이 언어는 영어나 외국어보다도 깊은 우리 가슴 속의 언어다. 언어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외국어영화상을 두고는 '미나리'와 함께 '어나더 라운드'(덴마크), '라 로로나'(프랑스, 과테말라), 라이프 어헤드'(이탈리아), '투 오브 어스'(미국, 프랑스)가 경쟁했다.
영화 '미나리' 스틸 / 사진제공=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스틸 / 사진제공=판씨네마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한인가족의 정착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이에 '미나리'는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로 현지 매체와 평단에 호평을 받았으나 골든글로브 측이 외국어영화상 부문으로 분류해 비판이 일기도 했다. 시상식 규정상 외국어영화로 분류되면 작품상, 감독상, 남녀연기상 등 주요 부문의 후보에 오를 수 없다. 앞서 출연배우 윤여정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부문의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최종 후보에 지명되지 못했다.

그러나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다음달 열리는 아카데미에서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한국배우들이 출연한 '미나리'가 '기생충'에 이어 또 한 번 낭보를 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아카데미의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윤여정은 이미 26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받은 바 있다.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미나리'에는 윤여정 외에도 스티븐 연, 한예리 등이 주연으로 나섰으며, 브래드 피트의 플랜B가 제작을 맡았고, 출연배우인 스티븐 연은 브래드 피트와 함께 총괄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오는 3일 개봉한다.

1944년 시작된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오스카)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작을 정해지며, 영화, 뮤지컬, 코미디, 드라마 부문으로 나눠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을 시상한다. 시상식은 매년 1월 개최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져 이날 열렸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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