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백'의 배우 박하선 /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영화 '고백'의 배우 박하선 /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배우 박하선이 영화 '고백'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밝혔다.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고백'에 출연한 박하선을 만났다. 박하선은 이 영화에서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되어 학대아동을 돕는 오순 역을 맡았다.

박하선은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보다 이걸 더 먼저 찍었다. 실제로는 이 영화가 출산 후 복귀작인 셈이다. 가뭄에 단비같은 작품이었다. 일이 고플 때 들어온 작품이라 그 자체로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예산 작품이라 엎어질 뻔한 적도 있었는데 하고 싶어서 많이 기다렸다"며 "내가 집에서 아이만 보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있을 때라 복귀할 수 있을까 했을 때였는데 감독님이 첫 미팅 때 내가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었다면 찾지 않았을 거라고 했다. 나의 이런 경험이 미혼일 때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아이에 대한 감정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눈물이 났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엄마라는 점이 연기에도 도움을 받았냐고 묻자 "현장에서 트러블이 생길 때도 있는데 '저 사람도 누군가의 부모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인데'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면 트러블 생길 게 많이 없어진다. 그래서 현장에서 더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내가 결혼하고 엄마가 되고 하니까 여자 스태프들도 편안하게 다가온다. '나와서 일하고 있으면 애 보고 싶지 않냐'고 그래서 '2년 동안 충분히 봤다'고 했다. 예전에는 사람이 무섭기도 했는데 좀 편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양부모가 16개월 아이를 학대하고 방조해 사망에 이르게 한, 일명 정인이 사건이 크게 이슈가 됐다. 이 영화는 2018년 여름에 찍었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사건 후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 속에 개봉하게 됐다. 박하선은 "사실 그때와 많이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래도 '미쓰백' 같은 작품이 그간 나왔다는 건 이런 이슈에 대한 관심이 꾸준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영화 때문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바뀌는구나 싶었는데 최근 정인이 사건이 터지고 매일 기사가 포털메인에 걸려있는 걸 보니 바뀐 게 없나 싶어 다시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기에 메인을 장식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복잡하다"고 이야기했다.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 오는 24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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