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유인나 등 멀티캐스팅 '새해전야'
옴니버스식 네 커플 연애담
끊기는 흐름·부족한 커플 케미 아쉬워
옴니버스식 네 커플 연애담
끊기는 흐름·부족한 커플 케미 아쉬워

일도 사랑도 미래도 문득 불투명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코로나로 모두가 지친 지금은 더욱 막연한 불안감에 자주 휩싸이곤 한다. 영화 '새해전야'는 이러한 이들에게 은근한 온기로 마음을 녹여주는 작품이다.
'새해전야'는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지만 일도 사랑도 서툰 네 커플의 취업, 연애, 결혼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작품이다. 크리스마스부터 1월 1일까지 네 커플이 겪게 되는 일이 담긴다. 각각 김강우-유인나, 유연석-이연희, 유태오-최수영이 커플로 호흡을 맞췄다. 이동휘는 중국배우 천두링과 예비부부로, 염혜란은 예비 시누이로 등장해 국제결혼을 준비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누구나 크고 작은 고민과 결핍을 품고 있기에 관객이라면 9명의 인물 일부 혹은 모두의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다양한 상황 제시와 여러 인물들의 등장은 더 많은 관객들로부터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유다.

자유롭고 활력 넘치는 서울과 아르헨티나의 풍광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영화가 주는 기쁨이다.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이 된 요즘, 이전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북적한 거리와 야경을 즐기는 사람들,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영화를 통해 특별하게 다가온다.
간혹 유치하고 촌스럽게 느껴지는 대사도 있지만 자극적인 맛보다 순하고 둥글둥글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새해전야'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10일 개봉.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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