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제' 주연 남주혁
"20대 청춘의 불안감에 '공감'"
"한지민, 연기 몰입도 끌어내주는 멋진 선배"
"母의 사랑이 날 성장케 해"
배우 남주혁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배우 남주혁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조제'가 시간이 지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영화 '조제'의 배우 남주혁은 어려운 시국에서 영화를 선보이는 마음을 이같이 말했다. 이 작품은 일본의 소설과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원작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살던 조제(한지민 분)와 대학생 영석(남주혁 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남주혁은 "김종관 감독님이 만들 '조제'의 모습이 궁금했고 늘 보여줬던 모습보다 감정적으로 길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큰 부담감이 있었지만 좋은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 있었기에 '조제'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주혁이 연기한 영석은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우연히 골목에서 마주한 조제를 도와준 뒤 점점 그와 가까워지면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남주혁은 사랑의 설렘뿐만 아니라 청춘이 가진 불안함 등을 영석 캐릭터에 담아냈다. 20대인 남주혁은 영석 캐릭터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기도 했다.

"놓인 상황은 다르지만 저 역시 불안함이라는 게 늘 따라다니는 20대 청춘이에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들을 담아보려 했어요. 영석이라는 인물 자체도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영석의 불안감에 대해서 많이 공감 갔죠. 아직 다가오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 사랑에 대한 책임감 등 평범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것들에 공감했어요."
영화 '조제' 스틸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제' 스틸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남주혁은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 이어 이번 영화를 통해 한지민과 한 번 더 호흡을 맞추게 됐다. 남주혁은 한지민에 대해 "전작도 이미 함께 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조금 더 쉽고 빠르게 맞춰가면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다양하게 얘기하고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제가 감히 뭐라 말하기엔 너무 멋진 선배님이에요. 연기적인 것 외에도 살아가면서 사람들에 대한 태도 같은 것까지 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선배님이죠. '눈이 부시게' 때는 연기 합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단 많이 없었어요. '조제' 촬영하면서 선배님은 상대배우가 연기할 수 있게 최대치로 몰입해주는 배우구나 느꼈어요."

영화는 영석과 조제가 애틋하게 사랑하는 순간도, 아파하면서 헤어지는 순간도 멀리서 다소 묵묵하게 지켜본다. 다만 영석이 이별의 순간 오열하는 모습을 통해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진심이었다는 것만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남주혁은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됐을 것"이라며 "정답은 없는 것 같다"고 이별을 겪은 영석에 대해 말했다.

"헤어짐의 순간에 영석은 마음속 한 구석을 조제가 쿡 찌른 기분을 느꼈을 거예요. 미안한 감정도 있고 창피함, 죄책감도 있었을 거예요. 스스로 아직도 나는 불안한 사람이구나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 같아요."
배우 남주혁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배우 남주혁 /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석과 조제의 사랑이 아프기만 했던 건 아니다. 조제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었고 영석은 확신 없던 앞날과 자신에 대해 보다 깊게 고민하며 성장한다. 남주혁은 사랑을 통해 성장한 경험이 있을까.

"연인과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간 사랑을 통해서도 사람들은 성장하는 것 같아요. 저는 어머니께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어머니의 사랑으로 인해 더 긍정적이고 맑은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남주혁은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보건교사 안은영', tvN 드라마 '스타트업'에 이어 '조제'까지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로 대중들을 만났다. 계속해서 일해올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런 순간들이 아무 것도 안하기엔 아깝다고 생각해요. 그런 와중에 감사하게도 좋은 감독님과 작품들이 제게 찾아왔죠. 그렇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죠. 20대의 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제겐 지금 이 순간들 자체가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움직이지 않는다면 뭐든 가질 수 없는 것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도전할 것이고, 지금까지 긍정적으로 일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해나갈 겁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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