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내년 한국시장 진출
마블 시리즈·애니메이션 등 자체 콘텐츠로 경쟁력 확보
'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와 한국 장악하나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넷플릭스 국내에서도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됐다. /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넷플릭스 국내에서도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됐다. /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디즈니의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국내 OTT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월트디즈니컴퍼니는 10일(현지시간) 투자발표회에서 2021년 디즈니플러스를 한국, 동유럽, 홍콩 등 국가로 확대 론칭한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서도 해당 내용을 발표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선보이는 '팔콘&윈터숄저' /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에서 선보이는 '팔콘&윈터숄저' /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디즈니는 또한 10편의 마블 시리즈, 10편의 스타워즈 시리즈, 15편의 디즈니·픽사 시리즈 등을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완다비전', '팔콘&윈터솔저', '로키' 등이 내년 상반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에 마블영화 '블랙위도우', '이터널스'를, 내후년에 '닥터 스트레인지2', '토르4', '블랙팬서2', '캡틴마블2' 등을 극장 개봉한다고도 밝혔다.

디즈니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구독자수는 지난달 말 기준 86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3일 기록한 7370만명보다 1310만명을 추가한 것이다. 당초 5년 동안 모으려던 목표치 6900만명을 1년 만에 초과 달성했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도 진출하면서 국내 OTT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넷플릭스는 바짝 긴장하게 됐다. 지난 9월 기준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구독자수는 1억9500만명을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의 7370만명에 비하면 3분의 1가량이지만 구독자수의 빠른 증가세를 고려하면 경쟁력 있다는 분석이다.

디즈니플러스의 강점은 무엇보다 이미 확보된 기존 자체 콘텐츠와 팬층이라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에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마블 시리즈를 통해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는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신흥강자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시장 진출에 따라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와 양강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에서는 토종 OTT 플랫폼인 웨이브, 왓챠, 티빙 등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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