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민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배우 한지민 /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영화 '조제'의 배우 한지민이 작품과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해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3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조제'의 한지민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지민은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여자 조제 역을 맡았다.

한지민은 "'미쓰백' 이후 영화로는 2년 만이다. 차기작을 선택할 때 드라마, 영화를 제한하거나 장르를 지정하진 않는데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조제에 대해 한지민은 "기존에 했던 캐릭터들은 명확한 색이 있었다. 조제는 겉으로 보기에는 독특한 색이 있고 정해진 공간 안에 살아간다는 점에서 조금 특별해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제는 언어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그 안으로 들어가고 조제가 하는 말이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어 "배우로서는 설레고 재밌는 작업이었지만 매 신 연기하면서 조제가 갖고 있을 여러 가지 감정들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은 채 눈빛이나 (조제가 살고있는 집이라는) 공간 등을 통해 그 기운을 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에 비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감독님과 매 신 이야기를 나누고 또 나눴다. 그 공간 안에서 촬영할 때도 궁금증이나 질문이 많았다. 느리고 잔잔하게 표현해야 하는 조제의 세계가 어려웠다. 사실 다 보고 난 지금도 조제의 세계를 내가 과연 다 알고 연기했을까 생각들 정도로 어려웠다"면서도 "새롭고 어려운 공간 안에서 만들어간다는 재미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지민은 "조제라는 캐릭터가 한 가지 색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시나리오엔 나와있지 않은 조제의 삶이 어땠을지 궁금했다. 그 시간들을 감독님과 함께 쌓아올리는데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조제는 취향이 있는 사람이라 그렇게까지 외롭진 않을 거라고 했다. 닫힌 세상에 살며 책으로 세상을 접했고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가 있지만 위스키나 책을 수집하는 조제가 고마웠다. 분명 외로워보이고 쓸쓸해보이는 삶인데 무언가를 이렇게 좋아한다면 그렇게 어두운 세계를 살고 있진 않을 것 같았다"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던 과정을 설명했다.

한지민은 "다른 대본들의 감정 지문이 친절하다고 한다면 '조제'는 그렇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며 작품에 대해 깊게 고민했음을 털어놓았다. 이어 "감독님 또한 조제의 세계를 같이 열고 동행하듯이 저와 함께 한 것 같다. 그렇게 차근차근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조제는 잘 살고있겠죠?'라고 감독님께 물음표를 던졌다. 그 만큼 조제의 세계가 어렵기도 했지만 이 영화가 관객에게 던져주는 색다른 매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제'는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는 조제(한지민 분)와 조제의 세계를 알게 되며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영석(남주혁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원작이다. 오는 10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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