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종서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전종서 /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전종서가 자기감정에 솔직한 자신의 모습이 연기에 투영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30일 온라인을 통해 영화 '콜'의 전종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종서는 미래를 바꾸려는 여자 영숙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전종서는 광기 어린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종서는 "신엄마에게 채찍질 받은 등이 보이는 장면 등에서는 실제로 내가 상처 받고 학대 받은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영숙에게는 인간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스위치가 켜지기 전까진 여린 소녀였고 몇 십년간 집에 갇혀 나물이나 한약재 같은 거만 먹으면서 살지 않았나.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친구였던, 빛과 같은 존재였던 서연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폭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숙이 어떻게 분노하는지 보다는 왜 슬퍼하는지, 왜 분노하는지, 왜 폭발하는지, 왜 서연에게 집착하는지 등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육체적·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큰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종서는 "연기하면서 스트레스 받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수적인 것들이 현장에서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콜'의 현장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모든 분들이 내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또한 "체력 소진도 있었지만 그 만큼 많이 먹었다. 기력이 딸린다고 느껴질 때마다 단 음식이라든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먹었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고 싶은 날에는 커피를 계속 마셨다.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하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전종서는 이번 영화에서 살인마 캐릭터를 동물적으로 연기해냈다. 그는 "복잡하고 섬세하면서도 아예 그렇지 않기도 하다. 계산하고 따지지 못 한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게 확실하다. 오해가 있다면 말하고 그 자리에서 푸는 성격이다. 순간 순간 느끼는 감정에 충실한데 연기할 때도 느껴지는 대로 표현하고 뭔가를 감추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제가 가진 동물적인 부분인건가 싶기도 한데 스스로는 내가 동물적인지 잘 모르겠다. 연기할 때 생각하고 하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콜'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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