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최민식./ 사진=텐아시아DB
황정민-최민식./ 사진=텐아시아DB


한국영화 거물급 배우들을 드라마에서 만나게 됐다. 영화 '명량'으로 1761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배우'임을 입증한 최민식과 '베테랑', '국제시장' 등으로 '천만배우'가 된 황정민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최민식은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가 공동제작하는 드라마 '카지노'(가제)를 통해 안방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카지노'는 '범죄도시' 강윤석 감독이 집필·연출을 모두 맡고, 최민식은 카지노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한 남성을 연기할 예정이다.

소속사는 "과거 인터뷰에서 최민식 배우가 밝힌 바 있듯이 좋은 소재와 주제의 콘텐츠를 긴 호흡의 작품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갈증이 있었다"며 드라마 복귀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긍정 검토중"이라며 '카지노' 출연과 관련해 확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최민식이 '카지노'에 출연한다면 1997년 MBC 드라마 '사랑과 이별' 이후 무려 2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최민식은 데뷔 초반인 1990년대 영화와 드라마 출연을 병행했다. 90년대 말 ''쉬리'의 흥행을 시작으로, '취화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주먹이 운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명량', 등 주로 영화에 몰입했다. 이때문에 최민식의 드라마 복귀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정민은 오는 12월 방송되는 JTBC 드라마 '허쉬' 출연을 확정했다. TV조선 '한반도' 이후 8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허쉬'에서 황정민은 '12년 차 '고인물' 기자 한준혁 역을 맡아 임윤아와 호흡을 맞춘다. 한준혁은 식어버린 열정으로 '제목 낚시'나 하던 도중 결정적 사건을 계기로 기자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는 인물로, 황정민 특유의 생생한 생활연기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황정민도 주로 영화에서 활약했다. 드라마는 2009년 방송된 KBS2 '그저 바라보다가', 2012년 '한반도' 정도다. 특히 '한반도'는 100억 투자 대작으로, 영화배우로 불린 황정민을 주연으로 발탁하며 시청률 반등을 노렸으나 0.3% 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이후 '부당거래', '신세계', '국제시장', '베테랑', '곡성', '군함도', '공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출연작 대부분을 흥행으로 이끌며 영화계에서는 훨훨 날았다.

황정민은 '허쉬'이 외에도 윤종빈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 '수리남' 촬영도 앞두고 있다. '수리남'은 넷플릭스 편성이 확정됐다. 다시 드라마로 돌아온 황정민이 안방에서도 흥행을 이끌 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한 명의 거물급 영화배우 한석규도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또 다시 드라마 출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근 한석규 소속사는 "JTBC 새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출연 제안을 받았고 이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석규의 경우 199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영화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틈틈히 드라마에 출연하며 안방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배우 하정우./ 사진=텐아시아DB
배우 하정우./ 사진=텐아시아DB
뿐만아니라 '흥행보증수표' 하정우도 드라마에 출연한다. 황정민이 출연을 확정한 '수리남'이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마약왕이 된 한국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하정우는 MBC '히트' 이후 무려 14년만에 드라마 출연을 택했다.

현재 방송중인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는 권상우와 배성우 등이 출연중이다. 이처럼 영화에서 익숙한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이 점점 늘고 있다. 최민식, 황정민 등 안방에서 보기 힘들던 배우들까지 드라마로 향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대부분의 영화 제작이 무산 됐고, 개봉 일정이 연기 되거나, 개봉일을 잡지 못한 작품도 다수다. 특히 해외 촬영을 준비하던 다수의 기대작들은 일정이 전면 중단 되면서 손해가 막심해 졌다.

투자배급사들도 덩달아 어려워 졌고, 신작 영화 제작이 힘든 상황까지 왔다. 이런 상황에 일을 해야 하는 배우들이 영화만 고집하고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영화계 인기 배우들이 드라마로 유턴한 것은 시청자들에겐 어쩌면 반가운 일이다. 동시에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영화계를 생각하면 그저 웃을 수 만은 없는 현실이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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