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스틸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영화 '미나리' 스틸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배우 스티븐 연이 이민자로서 영화 '미나리'에 많은 부분을 공감했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영화 '미나리'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리 아이작 정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은 미국 현지에서 온라인을 통해 화상으로 연결했고,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는 현장에 참석했다.

이번 영화에서 스티븐 연은 캘리포니아주에서 10년간 병아리 감별사로 일한 아버지 제이콥 역을 맡았다. 한예리는 그의 아내 모니카, 노엘 케이트 조는 딸 앤, 앨런 김은 아들 데이비드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외할머니 역을 맡았다.

스티븐 연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우리 가족은 캐나다를 거처 미국 미시건으로 갔다. 서부의 한적한 곳에서 살았다"며 "비슷한 내 경험들이 영화에 녹아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민을 해서 산다는 것은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다. 세대, 언어, 문화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정 감독이 만든 내용을 보면서 공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감독은 진실되고 정직하게 이야기를 만들면서 배우들에게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많은 공간을 줬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연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면서 내가 어느 곳에도 속해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 갭에 끼어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가족들이 더 결속한 것 같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또한 "이 이야기에서 제이콥과 폴처럼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2월 열린 미국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자국 영화 경쟁 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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