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블록버스터 無
연기파 배우들의 향연 '볼거리'
코믹, 스릴러, 다큐까지 다양한 장르
2020년 추석 개봉 한국영화./ 사진제공=각 영화사
2020년 추석 개봉 한국영화./ 사진제공=각 영화사


올해 추석 극장가엔 블록버스터급 대작은 없다.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당초 추석 성수기를 노린 일부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극장가는 풍성하다. 추석 연휴 일주일 전 개봉한 '디바' '검객'부터 '방탄소년단 영화'로 불리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가 불을 지폈고, '담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국제수사' 등 올해 '빅3'로 불리는 작품이 개봉 대기중이다. 여기에 '트바로트' 김호중의 첫 팬미팅 무비 '그대 고맙소'까지 추석대전에 합류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 추석 극장가는 '대작' 대신 스릴러, 액션, 코믹, 다큐 등 다양한 장르로 꽉꽉 채워져 눈길을 끈다. 연기파 배우들, 대중적인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들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영화 '디바' 스틸컷
영화 '디바' 스틸컷
신민아, 수영복 자태보다 빛나는 연기력 '디바'

지난 23일 개봉한 '디바'(감독 조슬예)는 '다이빙계 퀸' 이영(신민아 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신민아, 이유영, 이규형 등이 열연했다. 특히 신민아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호평을 이끌었다. 민낯에 수영복은 기본, 4개월 동안 다이빙 훈련을 받은 신민아는 비주얼부터 실력까지 극 중 이영 자체가 됐고, 그동안 보여왔던 러블리한 모습 대신 광기에 휩싸인 이영의 심리를 밀도 높게 그려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울러 비주얼보다 연기에 신경을 쓴 흔적이 영화 곳곳에 묻어있다.

한줄 전력 "신민아 보는 재미. 신민아만 보이는 한계"
영화 '검객' 스틸컷./
영화 '검객' 스틸컷./
장혁의 검술, 한국영화 배우중 1등 '검객'

'디바'와 같은날 개봉한 '검객'은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의 검객 '태율'(장혁 분)이 사라진 딸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혁, 김현수, 정만식, 그리고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으로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조 타슬림이 출연한다. 그간 여러작품을 통해 남다른 액션 연기를 선보인 장혁은 '검객'에서 말 그대로 칼을 갈고 나와 '검술 액션'의 최고 능력치를 보여준다. 그러나 감정 연기가 신들린 액션 연기를 따라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여기에 요란한 카메라 앵글은 화려하다기보다 산만해 몰입도를 떨어트리고, 이야기는 진부하고 늘어져 런닝타임이 길게만 느껴진다.

한줄 전력 "전개, 연출, 결말, 모두 액션만큼 짜릿했다면"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스틸컷./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스틸컷./
BTS를 알고 싶다면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는 한국 가수 최초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공연부터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위까지, 뜨거웠던 스타디움 투어의 대장정 속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무대 뒤 인간적 면모와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감성 다큐멘터리다. 무엇보다 무대 뒷 이야기는 짙은 여운을 남긴다. 방탄소년단 멤버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은 공연이 끝난 무대 뒤에서 각자 '페르소나'의 변화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려준 적 없던 내면에 담아둔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은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도 다 알지만, '아미' 이외에 그들의 얼굴, 음악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대중이 허다하다. 진솔한 그들의 속사정까지, 전세계가 왜 BTS에 열광하는 지 궁금하다면 '방탄 영화'를 한 번 접해보는 것도.

한줄 전력 "'아미'에겐 선물, 일반 관객에겐 도전"
영화 '담보' 스틸컷./
영화 '담보' 스틸컷./
성동일X하지원X김희원X박소이, 더없이 따뜻한 '담보'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추석 명절,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참으로 시의적절한 영화다. 실컷 웃다가 울게하는 전형적인 이야기 구성인데 배우들간 호흡과 빈틈없는 연기력이 극의 재미를 살린다. 특히 어린 승이를 연기한 아역 박소이의 신비로울만큼 예쁜 눈에 빠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어느새 오열하게 되고, 먹먹함과 짙은 여운을 안은채 극장문을 나서게 된다.

한줄 전력 "'7번방의 선물'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강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스틸컷/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스틸컷/
'병맛' 제대로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는 소희(이정현 분)가 친구 세라(서영희 분), 양선(이미도 분), 그리고 탐정 장소장(양동근 분)과 함께 수상한 비밀을 가진 남편 만길(김성오 분)을 죽이기 위해 뭉쳤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되는 이야기다. '시실리 2km' 신정원 감독이 장항준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일부 수정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담아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기발한 소재의 소동극 한 편을 관람하는 듯하다. 코미디는 억지 스럽지 않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찐' 폭소가 터지고, 스릴러, 액션, SF 등을 교묘하게 접목시켜 '병맛'을 제대로 안겨준다. 이상야릇한 이야기를 연기파 배우들이 완벽하게 그려내 완성도를 높였다.

한줄 전력 "B급 코드로 완성한 A급 코미디. 스릴은 옵션"
'국제수사' 스틸컷./
'국제수사' 스틸컷./
곽도원, 작정하고 웃기려는 '국제수사'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 곽도원이 처음으로 코미디물에 도전해 작정하고 웃기기 위해 나섰다. 여기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등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힘을 싣는다. 필리핀 현지에서 태풍 24개를 뚫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했다지만, 태풍을 뚫을만큼 위력적이진 않다. 입을 틀어막을 만큼 웃기거나, 눈을 뗄 수 없는 만큼 화려한 액션도 없다. 그나마 배우들의 열연은 있다. '믿보배' 배우들을 믿고 영화를 선택하는 관객들이 있겠지만, 입소문을 탈 지는 미지수다.

한줄 전력 "기대가 클 수록 실망도 큰 법"
'그대 고맙소' 스틸컷./
'그대 고맙소' 스틸컷./
8K 무비로 만나는 김호중 '그대, 고맙소'

'트바로티' 김호중을 극장 대형 스크린에서 만난다. '그대 고맙소: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이하 '그대 고맙소')는 지난 8월, 3일간 진행된 팬미팅 '우리家 처음으로' 중, 베스트 무대만을 엄선한 다큐 영화.특히 스크린X 상영관에서 관람할 경우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270도로 확장된 3면 스크린을 통해 김호중을 만날 수 있다. 스크린X 제작을 위해 팬미팅 무비 전체가 8K로 촬영, 김호중을 눈앞에는 보는 듯한 고화질을 감상할 수 있어 기대 심리를 자극한다. 팬들에게는 군입대로 당분간 공식 활동을 못하는 김호중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한줄 전력 "영화 예매율 1위. 김호중이 인기있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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