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X이정현 주연 '반도', 15일 개봉
연상호 감독 "보편적 메시지+전 연령대 즐길거리"
아역배우 이레·이예원 활약 '눈길'

연상호 감독이 영화 '반도'로 또 한 번 K-좀비물의 신기원을 썼다. 2016년 개봉해 115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반도'는 KTX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광활한 도심으로 배경부터 액션 시퀀스까지 확장된 비주얼을 선사한다.
배우 김민재(왼쪽부터), 김도윤, 구교환, 이정현, 이레 ,이예원, 연상호 감독, 강동원, 권해효가 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반도' 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민재(왼쪽부터), 김도윤, 구교환, 이정현, 이레 ,이예원, 연상호 감독, 강동원, 권해효가 9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반도' 시사회에 참석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반도'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재앙 이후의 세계관을 담은 작품). 9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이 참석했다.

연 감독은 "'부산행'과는 다른 결말로 가고 싶었다. 영화를 통해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더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한 "캐릭터들은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탈출한 이후의 바깥세상도 녹록치 않다는 설정이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있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K-좀비물의 인기에 대해 연 감독은 "'부산행'을 만들 때만 해도 K-좀비라는 말이 생길 줄 몰랐다. K-좀비라는 말이 생겼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 속 좀비의 특징으로는 "K-좀비의 특성이라기보다 좀비 자체가 공간적 특성과 많이 연결된다고 생각한다"며 "'부산행'은 고립돼 있는 KTX와 결합돼 좀비 캐릭터가 생겼다면 이번 영화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된 한국, 서울의 모습을 담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강동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강동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강동원은 봉쇄된 반도에 돌아온 생존자 정석 역을 맡았다.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부산행'과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속편을 한다는 게 배우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다. 영화를 만들어갈 땐 언제나 압박이 있다"면서 "이런 고민이 시나리오와 감독님을 보고 해소가 됐다. 든든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부산행'을 좋아해주셨던 분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은 정석 캐릭터에 대해 "잘 훈련된 군인이긴 하지만 히어로는 아니다. 오히려 민정(이정현 분)네 가족이 히어로다. 그들을 만나면서 다시 희망을 가지게 된다"고 소개했다.
배우 이정현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정현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정현은 폐허의 땅에서 살아남은 민정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첫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민정은 두 딸을 향한 모성애가 남다른 인물이다. 이정현은 "민정은 시나리오를 한 번만 읽어도 어떤 캐릭터인지 보였다.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이 정확해서 도움이 많이 됐다"며 "두 배우(이레, 이예원)가 실제 내 딸이라 생각하며 찍었다"고 밝혔다.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은 폐허의 땅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자, 들개사냥꾼을 자청하며 좀비보다 위협적인 존재가 된 자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낸다.
배우 이레(왼쪽부터), 이예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이레(왼쪽부터), 이예원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반도'의 전투력 최강자는 준이 역의 아역배우 이레. 광활한 도시에서 20분간 이어지는 카체이싱의 운전대를 잡은 캐릭터는 준이다. 이레는 "더운 여름날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의 카체이싱 장면을 보고 통쾌하고 시원하다는 감정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RC카 조종 실력자 유진을 연기한 아역배우 이예원은 깜찍하고 똘망똘망한 답으로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현, 강동원과 함께 호흡한 소감을 묻자 이예원은 “이정현 엄마나 강동원 삼촌이 그렇게 유명하신 줄 몰랐다. 지인들이 다 사인 받아달라고, 옛날에 엄청 유명했다고 하더라. 이정현 엄마가 가수 활동하면서 불렀던 노래도 몇 개 안다. 강동원 삼촌도 옛날에 핫했다고 하더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다 저를 챙겨주셔서 지금 이 자리까지 제가 온 것 같다”며 “선배님들 연기도 당연히 ‘와~’했다. 이레 언니까지도 빈틈이 하나도 없는 ‘반도’ 식구들이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권해효(왼쪽부터),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권해효(왼쪽부터),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들은 입을 모아 연상호 감독을 향한 신뢰를 표현했다. 전직 군 간부 역의 권해효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전적으로 믿고 따라갔다"고 말했다. 황 중사 역의 김민재는 "가족처럼, 또한 형으로서, 어른으로서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서 대위 역의 구교환은 "감독님은 장면 안에서 주인의식을 심어줬다. 많이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서 책임감을 갖고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촬영 당시를 기억했다. 정석의 매형 철민 역의 김도윤은 "감독님에게는 막내 스태프나 현장에 한 번 오시는 단역배우들의 컨디션까지도 신경 쓰는 안테나가 있다고 느꼈다. 불행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던 현장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선보이는 영화인 만큼 강동원은 "어려운 시기에 개봉하게 됐는데 건강관리 잘하시고, 극장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고 하니 오셔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레는 "'반도'가 여러 매력이 있다. N차 관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권해효는 "영화에 헌신해준 좀비 역의 배우들에게도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상호의 '반도', '부산행'의 바람직한 확장판…액션도 비주얼도 업그레이드 [종합]
연 감독은 "'부산행' 할 때 보니 초등학생들이 특히 좋아하더라"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 장인어른도 속편에 대한 기대가 있더라. 내 영화를 전혀 안 볼 것 같은 분들이 기대한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썼던 건 보편적 메시지에 전 연령층이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전 연령대가 극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즐길거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도'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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