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아역부터 쌓아온 연기 경력 바탕으로 성장
'상속자들' '피노키오' 등 멜로서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
'#살아있다', '콜' 등 장르물 도전 "자연스런 과정"
"뛰놀던 놀이터의 원이 커져가는 느낌"
배우 박신혜 /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신혜 /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아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한들 '롱런' 배우로 살아남긴 쉽지 않은 일이다. '반짝 주목'에 그칠 수도 있고 한정된 이미지에 갇혀 성장하지 못하는 배우들도 있다. 하지만 배우 박신혜는 달랐다. 아름다운 외모뿐만 아니라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박신혜는 점점 더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속 박신혜의 모습 / 사진=SBS 방송 캡처
드라마 '천국의 계단', '미남이시네요', '상속자들' 속 박신혜의 모습 / 사진=SBS 방송 캡처
박신혜는 2003년 가수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입문해 아역부터 활동해왔다. 드라마 데뷔작인 '천국의 계단'에서는 어린 한정서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단번에 눈도장을 찍었다. 청초하고 순수한 이미지와 남다른 연기력으로 아역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을 몰입시키는 연기 역량을 드러냈다. 특히 극 중 새엄마 태미라(이휘향 분)에게 뺨을 맞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는 장면. 시청자들에게 극도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 등에서는 싱그러운 청춘과 풋풋한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로 다가갔다. '피노키오', '상속자들' 등을 통해서는 한류스타로 우뚝 섰다.
영화 '침묵'(위부터), '#살아있다', '콜'의 박신혜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영화 '침묵'(위부터), '#살아있다', '콜'의 박신혜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멜로 장르의 드라마에서 당차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박신혜는 최근 작품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침묵'부터 이달 개봉한 '#살아있다', 그리고 개봉 예정인 '콜'까지 최근에 참여한 영화는 주로 장르물, 법정물로, 기존 작품들과 결이 다르다. 박신혜는 최근 인터뷰에서 "터닝포인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제안 받은 작품들이 자연스럽게 터닝포인트가 돼 가고 있다"면서 "그건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좀비떼의 습격으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탈출기를 그린 영화 '#살아있다'에 대해 박신혜는 생존자 유빈 역을 맡았다. 박신혜는 유빈이 홀로 생존해나갈 때는 다소 힘을 뺀 눈빛과 덤덤한 표정으로, 위기의 순간엔 침착하면서도 대범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현실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과감한 아파트 활강, 좀비떼와의 아찔한 몸싸움 등 관객들을 놀라게 할 액션 본능도 꺼내놓았다. 박신혜는 "몸 쓰는 연기를 하니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 것 같았고 박진감 있었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현장에서 (액션 연기에 대해) '왜 지금껏 안 했냐'며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면서 "그동안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멜로 속 이미지가 커서 많은 분들이 내가 몸 쓰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셨을 거 같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박신혜 /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신혜 / 사진제공=솔트엔터테인먼트
영화를 통해 장르의 변주, 연기 스펙트럼의 확장을 보여줬던 박신혜는 드라마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박신혜가 현재 촬영 중인 방영 예정 드라마 '시지프스'는 SF 미스터리물. 천재 엔지니어가 의문의 인물을 만나 벌이는 이야기로, 박신혜는 이 드라마에서 본격 액션을 선보인다. 팔 곳곳에 멍이 든 박신혜는 "지금 내가 선택한 작품들이 후회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흔적(멍)들이 기분 좋은 흔적들이다"며 뿌듯해 했다.

어느덧 30대가 된 박신혜는 "뛰놀던 놀이터의 원이 커져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확장시키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며, 연기에 대해서도,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올곧게 성장해온 박신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아름다운 배우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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