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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소재 '#살아있다' 6월 24일 개봉
유아인 주연, 현실적인 생존 방식에 집중
'부산행' 속편 '반도' 여름 개봉
강동원, 좀비떼와 맞서 화려한 액션
영화 '#살아있다' 유아인- '반도' 강동원./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영화 '#살아있다' 유아인- '반도' 강동원./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영화 '부산행'(2016)을 시작으로 넷플리스 '킹덤' 시리즈까지, 한국판 좀비물이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이른바 'K-좀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여름, 좀비를 소재로 한 두 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먼저 유아인과 박신혜가 주연을 맡은 영화 '#살아있다'가 6월 24일 개봉을 확정했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해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생존 스릴러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티저 포스터, 스틸컷 등에 우리가 흔히 봐왔던 '좀비떼'가 등장하는데도 '#살아있다' 측은 '좀비'를 강조하지 않고 '생존영화'임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유아인은 지난 27일 열린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에서 좀비라고 대상화된 존재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정체불명, 원인불명의 상황 속에서 영화가 흘러간다"며 "장르적 특성에 집중하기 보다는 인물과의 관계, 감정선이 강하게 힘을 잡아준다"고 자부했다.

이 영화는 데이터, 와이파이가 의식주만큼 중요한 필수재가 되어버린 오늘날, 단순한 물리적 고립뿐 아니라 디지털적으로도 완전히 단절된다는 참신한 설정이 더해져 젊고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살아있다'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살아있다'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조일형 감독은 "한정된 장소에 갇힌 주인공들의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을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했다.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주인공과 함께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무게를 실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중심인 유아인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베테랑'부터 '국가부도의 날'까지 시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캐릭터에 일체 된 연기를 선보여온 유아인이 그간의 강렬함을 벗고 인간적이고 친근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영화에선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남겨진 생존자 준우를 맡았다. 유아인은 "유튜버인데 덜떨어진 이미지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일반적인 좀비물의 주인공처럼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고 엉성한 남자가 생존을 위해 어떻게 발버둥 치는지를 보는 것이 포인트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사랑받은 박신혜가 유아인과 호흡한다. 박신혜는 준우와 달리 철저하고 계획적으로 생존을 위해 애쓰는 유빈을 맡았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어떤 생존 케미를 선보일 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살아있다'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존해나가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몰입감을 더할 것이다. 잔인하고 무서운 좀비들이 등장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참신한 접근으로 신선한 재미를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반도' 포스터./ 사진제공=NEW
영화 '반도' 포스터./ 사진제공=NEW
'#살아있다'에 이어 연상호 감독 영화 '반도'가 올 여름 관객을 찾아온다. '반도'는 이미 알려진데로 2016년 개봉해 1156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속편이다. 만능 스토리텔러 연상호 감독이 직접 설계한 세계관인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기대케 한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사투를 담는다. 아직 제작보고회나 언론시사회 등을 열지 않아 구체적인 스토리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지난 봄 공개된 예고편만으로도 많은 예비관객들이 들썩거렸다. '부산행'을 뛰어넘는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특히 넘사벽 비주얼을 자랑하는 강동원을 비롯해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영화에 힘을 싣는다. '인랑'(2018) 이후 2년 만에 관객을 만날 강동원은 극 중 폐허의 땅에서 살아남은 정석을 맡아 좀비들과 맞서 싸운다. 긴박한 상황에서 총을 들고 있는 모습, 카체이싱을 펼치는 모습 등이 공개 됐지만 어떤 사연을 가진 인물인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느 좀비물에서처럼 총 등의 무기를 소지한 채 좀비에 맞써 싸우는 것 만은 분명하다. '부산행'때보다 더욱 강력해진 좀비들을 상대로 강동원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20억원을 들인 '반도'는 현실적인 이야기보다 게임을 보는 듯, 화려하고 역동적인 액션이 눈길을 끈다. '#살아있다'와는 또 다른 블록버스터 좀비물로 올 여름 사이다처럼 시원한 재미를 기대하게 한다.

'부산행'을 시작으로 '킹덤', 그리고 '#살아있다'와 '반도'까지 한국형 좀비물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물어뜯고 때리고 물리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각각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세계관이 다르다. 참신한 소재와 충격적인 이야기를 갖춘 '#살아있다'와 화려한 스케일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반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안기고 K-좀비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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