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휴스턴국제영화제 최우수외국어장편
안성기, 이 영화제서 한국인 최초 남우주연상
휴스턴국제영화제, 코로나19에 온라인 개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종이꽃'의 배우 안성기(왼쪽부터), 유진, 김혜성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종이꽃'의 배우 안성기(왼쪽부터), 유진, 김혜성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영화 '종이꽃'이 지난 4월에 열린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장편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을 수상했다. 주연배우 안성기는 이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종이꽃'은 사고로 마비가 된 아들 지혁(김혜성 분)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이 다시 한번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를 다룬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안성기, 유진, 김혜성이 주연을 맡았다.

휴스턴국제영화제 측은 "상실과 아픔, 그리고 죽음 중간에 있는 영혼의 가슴 아픈 공명을 담아냈다"며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안성기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의 연기를 보여줬다.섬세하지만 선명하게, 공감 되는 품격 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깊은 감성을 표현하는데 매우 심오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심사했다.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전세계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가운데 이번 휴스턴국제영화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된 영화제로서, '종이꽃'의 수상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안전을 위해 평소와 같이 관객들과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으로 개최됐음에도 불구하고 '종이꽃'은 그 만의 작품성을 오롯이 인정받았다. 이는 곧 외국어영화 최고상과 한국인 최초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이어지는 쾌거를 이뤘다.

'종이꽃'이 2관왕을 수상한 휴스턴국제영화제는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제작 의욕을 높이고 영상부문에서 탁월한 창의력을 발휘한 작품들을 시상하기 위해 1961년부터 시작된 영화제로, 샌프란시스코영화제와 뉴욕영화제와 함께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다. 과거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코엔 형제 등 거장 감독들의 장·단편 영화가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수상을 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의 영화제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종이꽃'의 안성기 / 사진제공=로드픽쳐스
영화 '종이꽃'의 안성기 / 사진제공=로드픽쳐스
'종이꽃'은 앞서 국내에 처음 공개됐던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한 공동체에 관한 소박한 찬가"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영화에서 안성기는 나이 든 장의사로 분했는데 부산영화제 측은 "안성기가 망자의 관 속에 넣어 줄 종이꽃을 능숙하고도 정성스럽게 접어가며 묵묵히 염을 할 때, 그의 얼굴과 손길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극찬했다.

'종이꽃'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5회 제주영화제 개막작 등으로 국내 관객들과 미리 만났으며, 향후 개봉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