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유튜브 담당자, 비 뮤직비디오에
'자전차왕 엄복동' 언급 관련 사과문 게재
"국민들과 스스럼 없이 소통하고자"
"부정적 의도로 언급한 것 아냐"
'자전차왕 엄복동' 주연배우 정지훈/ 사진=텐아시아DB
'자전차왕 엄복동' 주연배우 정지훈/ 사진=텐아시아DB
통계청 공식 유튜브 채널이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의 노래 '깡' 뮤직비디오 영상에 그가 출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저조한 관객수를 조롱하는 듯한 댓글을 달았다가 담당자가 사과했다.

통계청 유튜브 담당자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먼저 사과의 말씀드린다"라고 시작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어진 글에서 "국민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자 가수 비 뮤직비디오에 댓글을 쓰면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또한 "높은 영상 조회 수를 UBD 조회수와 같이 언급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부정적 의도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까지 고려 못 하고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가까이 소통하려는 마음이 앞서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댓글을 단 점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헤아리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통계청 유튜브 채널이 남긴 댓글(위)과 사과문/ 사진=통계청 유튜브
통계청 유튜브 채널이 남긴 댓글(위)과 사과문/ 사진=통계청 유튜브
앞서 통계청 공식 유튜브 계정은 지난 1일 비의 '깡' 뮤직비디오 영상에 "통계청에서 '깡' 조사 나왔다. 2020년 5월 1일 오전 10시 기준 비의 깡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685만9592회로 39.831UBD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UBD'는 비가 출연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주인공 엄복동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만든 인터넷 용어로 총 관객 수 17만여 명을 가리킨다. 누리꾼들은 '1UBD'를 17만 관객으로 산정해 영화 관객 수를 세는 단위로 사용했다.

지난해 2월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은 제작비 약 150억원을 투입했으나 최종 누적 관객수 17만2212명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이에 누리꾼들은 대표적인 흥행 실패로 이 영화를 언급하면서 새로운 영화 흥행 계산 단위를 만들었다. 이들은 주로 관객수가 저조한 영화를 조롱할 때 'UBD'를 사용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