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액션 누아르 '강남 1970'서 강렬한 연기
김고은, 액션·범죄·가족극 등 장르 불문 호연
우도환, 미스터리+치명적 매력으로 '여심 저격'
'더 킹-영원의 군주' 김고은(왼쪽부터), 이민호, 우도환. / 사진제공=SBS
'더 킹-영원의 군주' 김고은(왼쪽부터), 이민호, 우도환. / 사진제공=SBS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가 첫 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주연 이민호, 김고은, 우도환이 안정적인 연기로 이야기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선택을 받은 이들은 스크린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왔다.

이민호는 ‘더 킹’에서 대한제국 황제 이곤 역을 맡았다. 수려한 외모와 기품 있는 자태, 고요한 성품에 문무를 겸비한 군주로서 벌써부터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이민호는 2015년 개봉한 유하 감독의 ‘강남 1970’으로 스크린 첫 주연에 나섰다. 이 영화는 1970년대 개발이 진행되는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이야기한다. 이민호는 이 영화에서 고아 출신으로 지켜야 할 사람들과 땅을 향한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김종대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김종대는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준 이들과 함께 잘 살고 싶다는 꿈 때문에 강남 개발의 이권 다툼에 끼어들어 건달 생활을 하게 된다.
영화 '강남 1970' 속 이민호 / 사진제공=쇼박스
영화 '강남 1970' 속 이민호 / 사진제공=쇼박스
이민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에서 여심을 사로잡았던 달콤한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이민호는 영화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나의 저런 모습에 대해 ‘변신했다’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거친 욕설은 물론, 각종 연장을 무기로 휘두르고, 진흙탕 속에서 날아올라 상대를 향해 온 몸을 내리꽂는 실전 무술에 가까운 액션을 선보였다. 이민호는 “이 영화를 통해서 내 안에 잔인한 면들을 표현해봤다. 나도 몰랐던 눈빛들을 처음 보는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격한 액션 장면으로 인해 이민호는 발톱이 빠져 병원을 오가며 진통제 주사를 맞고 촬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 '차이나타운' '변산' '유열의 음악앨범' 속 김고은 /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차이나타운' '변산' '유열의 음악앨범' 속 김고은 /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김고은은 ‘더 킹’에서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 역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정태을은 이곤이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평행 세계를 넘어온 이유. 이곤이 역모의 밤을 겪던 날 의문의 남자가 떨어뜨린 신분증 속 여자가 정태을이었기 때문이다. 김고은은 열혈 형사로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 연기도 선보이고 있다.

김고은은 영화 ‘은교’를 통해 전라 노출까지 감행하며 파격적인 데뷔를 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강하고 중성적인 이미지의 캐릭터로 함께 출연한 김혜수와 함께 여성 누아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변산’에서는 친그한 고향 친구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8kg 늘리고 귀에 착 붙는 찰진 사투리를 구사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정해인과 함께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을 선보였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하고 잔잔한 연기로 호평 받았다.

김고은은 올해 6월 개봉 예정인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에도 출연한다. 이 작품은 2009년 초연한 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했으며, 한국 영화 최초의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기도 하다. 김고은은 적진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일본의 정보를 빼내는 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을 연기했다. 노래를 직접 부르는 김고은은 앞서 한 영화 인터뷰에서 “노래가 너무 어려워 벼랑 끝에 몰려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총 3곡의 솔로곡을 김고은이 어떻게 소화해냈을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영화 '사자' '신의 한 수: 귀수편' 속 우도환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사자' '신의 한 수: 귀수편' 속 우도환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우도환은 ‘더 킹’ 속 대한제국에서는 황실 근위대 대장 조영 역으로, 대한민국에서는 경찰청 민원실 사회복무요원 조은섭 역으로 활약하며 1인 2역에 도전했다. 조영으로서는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각 잡힌 슈트, 조은섭으로서는 뽀글 머리에 캐주얼 의상으로 전혀 다른 면모의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

우도환은 스크린에서는 깨알 조연으로 실력을 쌓아왔다. ‘인천상륙잔전’에서는 첩보작전을 수행한 우리군 부대원 중 1명인 단역이었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이 주연한 ‘마스터’에서는 진회장(이병헌)의 심복 스냅백 역을 맡아 신예였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다.

지난해 개봉한 ‘사자’에서는 검은 지신 주교 역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으며 ‘섹시 빌런’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7시간이 걸리는 특수분장을 한 모습부터 박서준과의 액션까지 치명적이고 다크한 매력을 뽐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에서는 잔인한 바둑 스타일을 가진 캐릭터 ‘외톨이’로, 해맑으면서도 잔혹한 이중적 면모로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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