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韓日 명배우 '호연'
재일교포 출신 연출가 정의신의 장편 데뷔작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스틸 / 사진제공=퍼스트런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스틸 / 사진제공=퍼스트런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이 지난 12일 개봉한 가운데 놓쳐선 안 될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 김상호X이정은X 마키 요코, 믿고 보는 한일 연기파 배우

‘용길이네 곱창집’은 1969년 고도성장기 일본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용길이네 가족을 통해 재일교포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그려낸 가족 드라마다. 내로라하는 한·일 명배우들의 출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리즈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김상호는 이 영화에서 고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며 묵묵히 일하는 가장 용길로 분해 진중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기생충’을 비롯, 다양한 작품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이정은은 억척스럽지만 속정 깊은 영순 역을 맡았다. 이 두 사람은 전쟁을 겪고 일본에 정착해 살아가는 재일교포를 연기하며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소외감과 이를 가족 간의 사랑으로 극복하려는 부부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태풍이 지나가고’를 통해 명품 연기를 선보인 배우 마키 요코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원작 시리즈의 주인공 이노우에 마오까지 함께했다. 영화 ‘최종병기 활’ ‘명량’의 오타니 료헤이,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의 오오이즈미 요까지 합세해 용길이네에 유쾌한 재미를 더한다. 이렇듯 믿고 보는 한·일 명배우들의 조합과 이들이 선보일 따뜻한 가족 연기가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 연극계의 거장 정의신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스틸 / 사진제공=퍼스트런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스틸 / 사진제공=퍼스트런
‘용길이네 곱창집’의 원작이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이라는 점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2008년 한국 예술의 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한 ‘야키니쿠 드래곤’은 한국 연극평론가협회가 뽑은 2008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 한국 연극협회가 뽑은 올해의 우수 공연 베스트7 및 일본의 연극상 등 다양한 상을 휩쓸며 연극계의 마스터피스로 자리 잡았다. ‘야키니쿠 드래곤’을 연출한 정의신 감독은 “내가 재일교포라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금 내가 기록하지 않으면 잊혀 가는 이야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직접 메가폰을 잡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연극계를 사로잡은 명작이 영화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객들의 관심이 쏠린다.

◆ 전주영화제 개막작 “한일 양국의 갈등과 화해 다뤄”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스틸 / 사진제공=퍼스트런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스틸 / 사진제공=퍼스트런
‘용길이네 곱창집’은 2018년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용길이네 곱창집’은 전주국제영화제 상영 당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처음 이 영화를 발견하고 상당한 희열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1970년대 재일 동포 사회뿐 아니라, 지금의 한국·일본 사회의 모든 갈등과 화해를 다룬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용길이네 곱창집’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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