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배우 송지효(왼쪽부터), 손원평 감독, 배우 김무열이 12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침입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송지효(왼쪽부터), 손원평 감독, 배우 김무열이 12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침입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송지효가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바람 바람 바람’ 등과 SBS 예능 ‘런닝맨’ 등을 통해 보여준 사랑스럽고 친근한 이미지를 지우고 반전 매력을 펼친다. 스크린과 무대를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우 김무열이 합세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 ‘침입자’에서다.

12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영화 ‘침입자’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손원평 감독과 송지효, 김무열이 참석했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조금씩 변해가는 가족들을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국내 25만 부 판매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손 감독은 “2001년에 영화를 시작해 20년이 됐다. 연출부터 촬영까지 여러 방면으로 일하면서 한 번도 쉰 적이 없다”면서 “8년 전에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썼다. 수많은 변화를 거친 후 지금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일상에서 오는 공포를 작품에 담고 싶었다는 손 감독. 그는 “‘아몬드’를 쓸 때부터 구상했던 영화다. 당시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나의 기대와 다른 모습으로 커도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서 비롯됐다”면서 “누구나 가족이 있고 집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간다. 가까운 곳에서 오는 공포를 작품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송지효와 김무열의 대결 구도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김무열과 송지효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김무열을 먼저 만났다. (김무열에게) 출연하겠다는 말을 듣고 한시름 덜었다”라며 “(김무열은) 연기도 연기지만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어떤 장르를 만나든 뛰어 들어갈 수 있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어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세밀하게 변화되는 캐릭터의 감정을 잡고 싶었다. 그런 지점에 대해 (김무열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지효는 일요일마다 예능을 통해 만나고 있다. 대중들이 송지효의 친근한 모습 때문에 배우로서의 모습을 잊고 있다”면서 “(송지효의) 스크린 데뷔작이 ‘여고괴담 3-여우 계단’이다. 당시 서늘한 감정을 잘 표현해서 인상 깊게 봤다.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송지효의 모습을 끄집어내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두 배우의 성격이 너무 좋아서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감독으로서 복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김무열은 사람 자체가 선하다. 연기를 잘하는 걸 자신이 알고 있는데도 캐릭터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송지효는 생활 속에서 보는 모습처럼 털털하고 사람 간의 어울림을 좋아했다.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준비가 돼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작품을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에 관해 손 감독은 “누구나 비슷한 일상 속에서 다른 형태로 살아간다. 가족과 집이라는 게 흔하기 때문에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같다”면서 “집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배우 송지효는 ‘침입자’에서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동생 유진 역을 맡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송지효는 ‘침입자’에서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동생 유진 역을 맡았다. /이승현 기자 lsh87@
송지효는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동생 유진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성난 황소’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대중들이 생각했던 친근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면서 “욕심을 낸 만큼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진은 25년 동안 가족을 떠나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뒤늦게나마 가족에게 잘하려고 하지만 오빠에게 의심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지효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무조건 내가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 작품을 잘 살리고 싶었고 캐릭터와 시나리오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장르물을 한 지 오래됐고 욕심이 생길 만큼 끌렸다. 한편으로는 김무열이 한다는 소식을 듣고 출연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큰 도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익숙한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도 긍정적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런닝맨’에서 보인 대중적인 이미지 때문에 부담감이 많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부담감이 컸다. 대중들이 바라보는 나의 이미지는 친근하고 예능적”이라면서 “혹시라도 무거운 장르의 영화가 (나로 인해)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걱정됐다. 다행히 그런 우려가 묻힐 만큼 이야기가 좋았고 감독님이 잘 만들어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송지효는 극 중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 엔딩을 꼽았다. 그는 “서진과 대립하고 경쟁하게 된 중요 요소가 엔딩에 등장한다. 당시 어떤 감정으로 연기해야 할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고민이 많아서 감독님과 여러 차례 상의했다”면서 “잘 마무리하긴 했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이게 맞았나?’ 싶은 의문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침입자’에서 배우 김무열은 유진을 의심하고 정체를 파헤치는 오빠 서진을 연기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침입자’에서 배우 김무열은 유진을 의심하고 정체를 파헤치는 오빠 서진을 연기했다. /이승현 기자 lsh87@
김무열은 유진을 의심하고 정체를 파헤치는 오빠 서진을 연기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서진에 관해 “전도유망한 건축가다. 사고로 인해 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진 가장”이라면서 “아내를 잃고 실연에 빠져있던 중 동생이 돌아오면서 익숙했던 집이 변화되는 걸 느낀다. ‘신경증’으로 인해 유진에 대한 의심이 생기면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출연 계기에 관해 김무열은 “시나리오의 전체적인 톤이 기묘하고 야릇한 게 사람을 조여오는 맛이 있었다.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과 다른 느낌이 나에게는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 느낌을 잘 살려보고 싶었고 영화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에 이어 ‘침입자’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인 김무열은 “책임감이 아주 크다. ‘정직한 후보’가 오늘 개봉했는데 ‘침입자’는 한달 뒤에 개봉한다”면서 “관객들이 볼 때 두 영화의 톤이 다르고, 극 중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의 결도 다르다.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무열(왼쪽), 송지효가 12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침입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무열(왼쪽), 송지효가 12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침입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이승현 기자 lsh87@
김무열과 송지효는 작품을 통해 호흡한 소감에 대해 밝혔다. 송지효는 “서진과 대립하는 역할에 맞추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친해지지 못했다”면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분장실을 서성이면서 김무열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럼없이 다 이야기해도 될 것 같은 듬직함이 있었다. 촬영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의지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무열은 “심리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스릴러라 연기하는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송지효는 “맞다. 너무 힘들었다”며 맞장구를 쳤다.

송 감독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인물의 감정이 다양하게 변화된다. 어느 지점에서 얼마만큼 변화되는지 강도나 연출 부분에서 배우들의 압박감이 심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무열은 “비슷한 또래처럼 보이지만 송지효가 나보다 누나다. 전작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고 잘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송지효가) 성격이 너무 털털해서 좋았다. 형이라고 부를 만큼 동료 배우나 스태프들을 잘 챙겼다.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송지효는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같지만 가족이라는 소재를 통해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다. 많은 분이 보고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침입자’는 내달 12일 개봉한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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