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11│[미리보기] <오직 그대만>,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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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20:00 야외극장
브리핑: 한 때는 전국체전을 휩쓸던 권투선수였지만 이제는 희망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남자 철민(소지섭)과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사망하고 시력까지 잃어버렸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자 정화(한효주). 어느 비 오던 날, 주차장 관리실에서 일하는 철민과 그 건물에서 전화안내원으로 일하는 정화는 우연히 함께 시간을 보내고 봄비처럼 서로에게 젖어 들어간다. 어느덧 남자의 발에는 냄새나는 운동화 대신 새 운동화가 신겨져 있고, 남자의 귀에는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읽힌다. 마침내 어둡던 여자의 방은 차양을 뜯어내고, 여자의 손에는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그렇게 서로의 아픈 부분을 솔직히 내보이던 밤을 지나, 철민과 정화는 오직 서로만 보이는 아름다운 날들을 함께 한다. 하지만 정화의 시력이 점점 나빠져 영구실명에 이르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닥치자, 그녀에게 다시 밝은 세상을 선물하기 위해 남자는 가장 어두운 곳으로 몸을 던진다.

관람포인트: “아픈데도 좋아 죽네, 피가 줄줄 나는데도 좋아 죽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좋아서 죽을 것 같은 사랑을 하고 온갖 장애와 역경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그것을 지켜낸다는 이야기다. 왜 스포일러를 뿌리냐고 비난할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내용은 의 예고편에 다 나와 있다. 이토록 전형적이고 관습적인 러브스토리의 뼈대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붙여나갈 살의 밀도와 선도, 이 영화의 승부수는 여기에 있다. 결국 영화 속 남녀가 나누는 ‘오직 그대만’을 위한 사랑이 관객들을 설득 할 수 있냐는 것이다. 단언 컨데 은 몇몇 빈 구석에도 불구하고 꽤나 설득력 있게 러닝타임을 채워나간다. 그리고 따뜻한 오렌지색 스웨터와 귀여운 강아지, 오후 햇살 같은 여자의 세계와 피가 터지고 불이 붙고 칼이 오가는 남자의 세계를 영화는 ‘사랑’이라는 절대적 우주 속에 온전히 품어낸다. 가장 보드라운 것과 가장 거친 것의 기막힌 동거를 지켜보는 눈물 나는 경험.

보이지 않아도 아는 정(情) 지수 ★★★★
“그녀의 눈은 말을 하고 있구나, 나는 대답을 해야지.” 영화가 인용한 의 문장처럼, 빛을 마주 할 때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한효주의 눈에 소지섭은 꽤나 묵직하고 근사한 대답을 던진다.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글. 부산=백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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